아시아 증시, 영국중앙은행 채권매입 연장설에 혼조

아시아 증시가 12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긴급 채권 매입을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혼조세를 보였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시아 증시는 달러화 강세의 지속과 영국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가 1% 이상, 홍콩 항셍지수가 2% 이상 각각 하락했다.

영국 채권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긴급 채권 매입 조치의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불안을 키웠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각국 달러 대비 환율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46엔을 돌파했고 호주 달러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인 1달러당 0.6247 호주달러까지 밀렸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2주 만에 최저치인 1.0949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BOE가 채권 매입 시한을 연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BOE가 오는 14일 종료 예정인 긴급 채권 매입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신호를 은행 등에 비공개로 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아시아 각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 또는 보합으로 돌아섰다. 한국 코스피는 0.47% 올라 2,2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53%, 선전성분지수는 2.53% 각각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0.02%, 대만 자취안지수는 0.19% 각각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5시 3분 현재 0.8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0.3원 내린 1,424.9원에 마감했으며,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0.058달러 내린 1.1015달러로 낙폭을 줄였다.

엔/달러 환율은 여전히 146엔대를 유지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국 금리 차로 인한 달러 매수 움직임이 엔·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