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건축] 절반이 뻥 뚫린 건물, 그 안에서 음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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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서울 이태원역과 한강진역의 중간 지점에는 가운데가 뻥 뚫려 특이하게 생긴 건축물이 있다. 건물 절반이 비워져 있다. 빈 공간에는 철제 지붕, 벽, 프레임만 있다. 텅 빈 공간의 옆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감상실이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은 LP판 1만여 장이 빽빽이 꽂혀 있는 곳이다. 음악감상실에 들어가면 빈 공간 사이로 펼쳐지는 서울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담으며 음악의 울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현대카드가 만든 뮤직 라이브러리다. 현대카드는 최근 이곳을 포함해 디자인·트래블·아트·쿠킹 라이브러리, 공연장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전시 공간 ‘스토리지 바이 현대카드’ 등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건축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건축의 날 표창은 대부분 건축계 원로나 유명 건축사무소 등이 받았다. 일반 기업이 표창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국토교통부는 “현대카드가 지난 20여 년간 건축과 문화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공간을 조성해 ‘건축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디지털 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건축으로 현실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는 평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