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더 오른다"…부산 진구에 3만2000명 몰렸다

규제 해제 이후 첫 분양
'양정자이더샵SK뷰' 1순위 청약 마감
부산진구 양정동에 지어지는 '양정자이더샵SK뷰' 견본주택에 실수요자들이 몰렸다. 사진=부동산서베이
부산진구 양정동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이틀간 부산 실수요자 3만여명이 몰렸다. '양정자이더샵SK뷰'는 부산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처음 분양하는 단지였다. 청약 조건 등이 완화됐고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단 분석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양정자이더샵SK뷰'는 전날 54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3만1793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58.87대 1이었다.일부 면적대에선 '세 자릿수' 경쟁률도 나왔다. 전용 84㎡A는 77가구 모집에 1만2874명이 청약해 160.03대 1의 경쟁률을, 전용 84㎡C는 7가구 모집에 1152명이 도전해 15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면적대들도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 청약이 흥행했다.

이 단지 1순위 청약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특별공급 결과부터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504가구(기관 추천분 제외)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 5780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평균 경쟁률 11.46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 생애최초는 22가구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2533명이 청약해 경쟁률 115.1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46㎡ 생애최초 역시 2가구 모집에 69명이 도전해 34.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단지는 부산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처음 분양하는 단지였다. 정부는 '2022년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을 열고 지방 광역시·도 조정대상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남구·연제구·서구·동구·영도구·부산진구·금정구·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 등 부산 14곳은 지난달 26일부터 비규제지역이 됐다.
양정1구역 일대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 모습. / 사진=이송렬 기자
이에 청약 조건이 크게 완화됐다.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예치금을 충족한 부산·울산·경남 거주자면 가구원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다. 주택 소유 여부, 재당첨 여부도 상관없다. 대출 규제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가 최대 70%까지 늘어났다. 다만 부산은 광역시라 전매가 3년까지 제한된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나온 편이었다. 최근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보증기관의 심사를 받아 책정된 가격이어서다. 비규제지역에선 규제지역일 때보다 분양가를 심사받을 때 적용되는 기준이 덜 까다롭다. 사업 주체가 생각하는 가격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 향후엔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단 뜻이다.

단지 주요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 5억590만원, 84㎡A 6억8720만원이다. 3.3㎡당 분양가는 1802만원이다. 인근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와 단순 비교하면 여전히 수천만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양정자이더샵SK뷰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기를 고려하면 청약 결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산이 비규제지역이 된 점, 양정동에서 처음 들어서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