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요즘, 먹고 싶은 음식 하나 사 먹기, 마음에 드는 물건 하나 사기,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식당에 가도 메뉴보다 가격에 먼저 눈이 가고, 백화점에 가서 뭐 하나 골라도 가격표부터 뒤집어 보게 됩니다. 물가 상승세가 무서운데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합니다. 이 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죠? 9월 P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인덱스는 또 올라갔습니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한층 강화되겠죠? 달러화의 가치가 어디까지 뛰게 될 지 그 상승세가 이제는 무서운 지경입니다.

영국 파운드화의 급락세는 그래도 진정될 기미를 보입니다. 영란은행이 일부 은행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 지속 가능성에 대한 언질을 줬다는 보도가 나오면선데요, 앞서 영란은행 총재인 앤드루 베일리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오는 14일 종료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파운드화의 약세를 촉발시킨 바가 있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캐리 수요가 유입된 엔화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개입 여지는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고요, 전문가들은 미국의 9월 CPI 발표 이후를 개입 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행의 총재인 구로다 하루히코는 일본이 초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팬데믹의 영향에서 잘 회복하고 있고,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주간 최저치를 기록하며 다시 내려갑니다? OPEC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유 수요가 올해는 하루 264만 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는 하루 23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유야 당연하죠? 벌써 오늘만 해도 한 다섯 번째 언급되는 단어인 것만 같은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그리고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지정학적인 긴장감을 고려한 겁니다. 또 다른 방면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산유국들로 하여금 증산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가운데, 대규모 감산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도 풀이해 볼 수가 있습니다.한편, 러시아와 동유럽, 그리고 독일을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에서 한 때 원유 유출이 또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누출을 감지는 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은 하지 못한 상태고요, 누출이 발생하지 않은 나머지 송유관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단순 사고로 보이고 있고요, 또 이와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노르트스트림-2를 통해 유럽에 가스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럽 각국의 천연가스 탐색전, 매일이 눈물겹습니다.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할 제 3의 국가를 찾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눈에 들어온 건 아프리카였습니다.

아프리카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사실 방대합니다. 특히 알제리와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들에게는 이미 유럽과 연결된 파이프도 존재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하고 또 보안 문제도 걸려있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출을 하지는 못해 왔습니다. 또, 아프리카의 일부 보수 지도자들은 아프리카의 천연가스를 외국으로 수출하기에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전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선을 그어왔던 부분도 있습니다.알제리와 함께 나이지리아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고 합니다.

또, 독일과 네덜란드가 유럽연합 EU에 새로운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는 가스의 가격을 제한하기 위해 EU가 가스 공동 구매에 나서는 내용을 포함한 각종 조치가 담겼다고 하는데요, 통과된 건 아니니 아직은 참고만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미국 농무부가 발표하는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공급량이 아주 많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면서, 대두가 크게 올랐고요, 옥수수는 내림세를 보였는데요, 중국이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무역이 차질을 빚게 되고, 또 미국과도 서로 으르렁대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을 다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여집니다. 유가가 오르면 설탕도 오르고, 유가가 내리면 설탕도 내립니다. 원유와 동반 흐름을 보이는 설탕,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인베스팅 닷컴이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다시 떨어지고는 있다지만, 유가는 최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자동차처럼 질주해 습니다. 따라서 설탕도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는데요, 그럼 유가가 떨어지니, 설탕도 앞으로 내려갈까요? 일단, 기술적으로는 유가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설탕도 오르막길을 걷게 되는 흐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가의 상승세를 뒤집을 만한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의 눈치 작전과 미국의 중간 선거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설탕은 단기적으로는 하락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을 예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한 제재의 일종으로, 미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국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제재가 검토됐지만 알루미늄이 워낙 자동차부터 스마트폰까지 모든 제품에서 사용된다는 그 중요성 때문에 그 대상에서 제외돼 왔습니다. 이번 조치가 얼마나 결정적인 건 지 감이 오시겠죠.

현재로서는 전면적인 금지, 효과적인 거래금지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징벌적 수준의 고율 관세 부과, 그리고 러시아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에 대한 제재, 이렇게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고 합니다. 결정이 완전히 난다면, 전세계 알루미늄 시장에 광범위 영향이 예상됩니다. 뉴스만으로도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즉각 7% 넘게 폭등하는 등 시장은 출렁이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루살은 런던금속거래소의 신규 금속 매입 중단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