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등 세계적 기업이 주목한 빔웍스, AI로 실시간 초음파 암진단 기술 개발

AI가 암 병변 검출하고 진단
실시간 진단은 세계적으로 유일
내년부터 유방암 진단제품 출시
김원화(오른쪽)·김재일 빔웍스 공동대표가 유방암 진단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대구시가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대대적으로 나선 가운데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술을 초음파 진단 의료 분야에 적용한 대구지역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제의 업체는 김원화 경북대 의대 교수와 김재일 IT대학 컴퓨터학부 교수가 지난해 창업한 빔웍스다.빔웍스는 초음파 영상 기기로 유방암을 진단할 때 AI 기반으로 유방암 의심 병변을 실시간으로 검출하고 동시에 악성도를 판단해주는 원스톱 기술을 개발했다.

김원화 대표는 “기존 인공지능 제품은 사람이 직접 병변을 검출해서 화면에 표시해주면 사후에 AI가 진단하는 방식이지만 빔웍스 기술은 병변 검출 단계부터 AI가 도와준다는 점, 또 초음파 진단 시 동적 영상을 따라가면서 실시간으로 암진단을 지원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며 “실시간 진단은 세계에서 유일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김재일 대표는 “이런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빔웍스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60만 건의 데이터를 학습했고 임상 연구기준 성능은 96.5%의 정확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을 의료 진단영역에 도입하기 위해 두 교수는 2019년부터 의학과 IT를 융합하는 연구를 축적해왔다. 빔웍스의 신경망 경량화 기술은 평균 0.02초 만에 인공진단 결과를 도출하고 GPU가 없는 저사양, 저비용 하드웨어 환경에서도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또 독자적인 에지컴퓨팅 기술로 세계 최초로 모바일 PC에서 초음파 인공지능 진단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빔웍스는 창업 첫해 대구시의 의료분야 창업지원 사업,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BIG3 혁신창업 패키지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창업 2년 만에 약 10억원 규모의 5개 정부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빔웍스의 연구 결과는 2020년과 올해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북미영상학회에서 두 번이나 발표됐다. 올해와 내년 세브란스병원 및 미국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처 허가는 내년, 미국 FDA 승인과 CE 인증은 2024년 받을 계획이다.

김원화 대표는 “제품은 초음파 기기에 장착하는 형태(B2B)와 기존에 보급된 초음파 기기에 모바일 PC를 연동한 앱 형태로 AI 서비스가 전달되는(B2C) 두 가지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빔웍스의 기술은 글로벌 기업인 GE헬스케어의 심사를 거쳐 GE 에디슨 디벨로퍼 프로그램에 참여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원화 대표는 “초음파는 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검사 방법이지만 사용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 경험과 전문성에 따라 진단 차이가 크다”며 “의사의 검사를 AI가 보조해 객관적이고 일관된 진단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의료기술을 선진화하고 의료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빔웍스는 내년부터 유방암 진단 제품을 출시해 갑상샘암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180억원, 2027년께는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기업가치 3조원대 유니콘기업으로 단번에 올라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김재일 대표는 “의료와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가 만나 4년여간 두 분야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끝에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초음파 진단 기술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