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헴프·제약·의료기기·화장품, 5대 바이오산업으로 키운다

경북, 바이오육성 5대 과제 추진

240억 들여 백신전문인력센터 건립
안동 등 산업용 헴프 실증 사업
경산 일대 화장품 특화단지 조성
경상북도가 백신, 헴프,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산업을 경북형 5대 바이오산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2030년으로 다가온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시대에 대비한 첨단산업 육성과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에 발을 맞춘 것이다. 경북도는 5대 과제를 추진한다. △첨단기술과 융합한 지역특화 제약·백신 산업 기반 고도화 추진 △한국형 헴프 산업화로 글로벌 바이오산업 경쟁력 확보 △경북형 뷰티산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위한 기반 마련 △의료기기 산업 육성으로 글로벌 제조 경쟁력 강화 △바이오생명엑스포 개최 등이다.

○지역특화 제약 백신산업 고도화

경상북도는 미래 신산업으로 백신산업의 중요성을 일찍 간파하고 안동을 중심으로 백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백신 인력 양성 허브로 지정받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출하하는 성과를 냈다. 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240억원을 투자해 백신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를 건립한다. 안동대에 바이오·백신 개방형 실험실(사업비 67억원)을 구축 중이다.내년에는 공공용 백신의 저장·보관을 위한 ‘국가 백신 은행’을 신규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 체계를 갖춰 전 주기 백신 개발 및 지원 생태계 고도화에 나선다.

경상북도는 포항을 거점으로 신약 개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작년과 올해 준공된 포항지식산업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를 연계한 다양한 국가 공모 사업을 확보했다.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인공장기조직 생산과 기업지원을 위한 바이오프린팅 활용 동물대체시험평가 플랫폼(165억원) △ 질병의 구조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백신 개발의 기간 단축 기술을 확보하는 구조기반 백신 기술상용화 시스템 조성(180억원) △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350억원)이다.

○한국형 헴프 산업화

경상북도는 2020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아 10월 현재 안동시를 포함한 8개 지역(약 42만㎡), 35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헴프 산업화를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마성분 의약품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수입해 뇌전증이나 파킨슨병 등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 품목이 제한적이고 의료 목적의 헴프의 재배, 헴프를 소재로 한 의약품의 제조·판매는 여전히 마약류 관리법으로 규제 관리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이런 규제를 풀고자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의 실증사업에 마약류 관리법의 특례를 부여받아 산업용 헴프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산업용 헴프 관리 등 3개 분야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전국 24개 특구평가에서 우수특구(총 4개 선정)로 선정됐다.다음달엔 지난 2년간의 실증사업 결과를 제출하고 특례 기간을 연장해 실증 결과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북형 뷰티산업 및 의료기기산업 육성

경상북도는 화장품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본격 운영 중인 경산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 센터와 경산시 일대에 화장품 특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겪었던 화장품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다음달 경북뷰티산업포럼을 개최한다. 경북·대구 광역권 뷰티산업 동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퍼스널케어 융합 얼라이언스 육성과 뷰티산업 밸류체인 컨버전스 지원 사업에 2026년까지 200억원(국비 1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인체부착형 시기능 보조기기(콘택트렌즈, 안삽입렌즈) 분야 육성을 위해 대구시, 경산시와 함께 2024년까지 130억원(국비 65억원)을 투자해 안광학산업을 육성한다. ICT 융복합 재활기기를 활용한 기능저하 예방, 조기진단 및 치료 등 재활기기 산업 육성도 추진하고 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