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미래산업 육성의 교두보, 경북테크노파크

75개 기업 입주…1.6조 매출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 등
4개 규제자유특구 유치 주역

우즈베키스탄 등 ODA 사업으로
해외 기지와 디지털 인력 확보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오른쪽 다섯 번째)과 경북 글로벌 강소기업 대표들이 지난 5일 지역 자율 프로그램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경북테크노파크 제공
경북테크노파크(원장 하인성)가 유럽의 유명 리서치 파크처럼 연구개발과 기업 스케일 업의 허브로 변신하고 있다. 경북 강소기업의 연구생산 단지이자 미래 산업 육성의 교두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경북 TP에 따르면 경산 본원의 글로벌벤처동과 3개의 시험생산공장, 첨단 메디칼 융합센터 등 경북 도내 8개 센터 입주기업이 75개에 이른다. 이들의 지난해(68개 기업) 매출은 1조6266억원으로 2019년 1조2806억원보다 많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하면 견실한 성장을 한 셈이다.경북TP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전국 19개 테크노파크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2022년도(2021년도 실적 평가) 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S등급)을 획득했다. 창업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성장 단계별 기업지원체계,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정책기획 및 지역기업 육성 지원을 위한 테크노파크의 본질적 역할과 고유 기능의 수행 노력 및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정부의 중점 사업으로 꼽히는 스마트공장 구축, 규제자유특구 운영에서도 전국 유일의 훌륭한 성과를 선보인 바 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S등급)을 거두면서 명실상부한 스마트제조 혁신 경쟁력을 증명했다.

‘규제자유특구 운영성과평가’에서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가 3년 연속 우수특구에 선정되는 등 경상북도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4개의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경북TP는 매년 14개 시·도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지역 산업육성사업 평가’에서도 3년 연속 최우수 등급(S등급)의 성적을 받으며 국비 인센티브 총 53억원을 누적 확보했다. 하인성 원장은 “TP 주관부처가 과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바뀌면서 그동안 산업 중심이던 정책이 기업 위주로 변화해 테크노파크의 역할과 기능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개발도상국 ODA 원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에티오피아 섬유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과테말라, 타지키스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에 ODA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기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전 세계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심각한 부족난을 겪는 디지털 국제 인재 확보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 전략이다.

경북TP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인프라와 정책 사업을 집중 발굴·육성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북TP는 지난 8월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인 차세대 무선 충전 규제자유특구를 따냈다. 경산시 지식산업지구와 삼주주유소 일원에 조성될 특구는 전기차 고출력·전기차 유선충전기 연계형·초소형 전기차 무선 충전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TP는 지난 4월 전기 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사업에도 선정돼 42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하 원장은 “2025년부터는 내연기관 전기 이륜차를 운행할 수 없게 된다”며 “전기 이륜차의 단점인 배터리 충전을 극복할 교체형 방식이 일상화되는 만큼 전기 이륜차 스테이션과 관련한 기업 육성과 산업 플랫폼 선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TP는 기존 경북 게임센터를 메타버스 수도를 선언한 경상북도의 메타버스 정책본부인 메타버스융합진흥센터로 재편해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