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인플레 6개월 내 지금의 절반으로 감소 예상"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6개월 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잔디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유가와 공급망 문제가 계속 완화되고 있고 차량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향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현재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 4%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아직 8%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상승률은 8.3%였다. 잔디는 “CPI를 4%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에 맞춰 더 내려가게끔 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부분”이라며 “2.5%까지는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잔디는 “다만 CPI가 4%까지 하락한 후 150bp를 더 내리는 과정에서 임금 등의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잔디는 전반적으로 연준의 긴축 정책이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복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을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동시장 불균형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다음 단계는 임금 상승률을 낮추는 것으로, 내년 초쯤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광범위한 서비스 물가 오름세를 진정시키고 CPI를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부연했다.

잔디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4.5%~4.75%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정도 수준에서 잠시 멈춘 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내 시나리오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여름까지 이 같은 금리가 유지된다면 그게 최종 금리(terminal rate)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내가 틀렸고 인플레이션이 더 완강하게 유지된다면, 연준은 다시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고 우리는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진기자 le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