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서 멧돼지 1마리 출현…'달빛기행' 행사 당일 취소

CCTV 모니터링 중 확인…행사 직전 취소 공지에 관람객 '불편'
서울의 대표적인 궁궐 중 한 곳인 창덕궁 내에서 멧돼지가 출현해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가 취소됐다. 13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창덕궁 후원에 있는 선원전 권역에서 멧돼지 1마리가 목격됐다.

멧돼지는 창덕궁관리소 직원들이 폐쇄회로(CC)TV를 모니터링하던 중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멧돼지를 찾았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발견 이후 5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CCTV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멧돼지의 행방을 찾지 못하면서 창덕궁관리소 측은 후원 일대를 폐쇄하고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리소 측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야간에 창덕궁 경내를 돌아볼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이달 28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열리는 체험 행사다.

하루 6개 조로 나눠 25명씩, 총 150명이 참여한다.

관리소 측은 오후 6시 52분께 일정 취소를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가 시작되기 불과 8분 전에 취소 결정이 나면서 일부 관람객은 궁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등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를 담당해 온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날 예매자들에게 어떻게 보상할지 등을 14일 대책 회의에서 정할 예정이다.

향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진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덕궁관리소 측은 "멧돼지가 창덕궁 밖으로 나간 것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최초 발견된) 후원 일대는 폐쇄했으며 밤사이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창덕궁에서는 과거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관람이 중단되거나 출입이 통제된 바 있다.

지난 2012년 8월에는 무게 40∼50㎏로 추정되는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후원 출입이 통제됐다. 2013년 7월에도 대낮에 멧돼지가 발견돼 포획 작전 1시간여 만에 사살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