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플레 전쟁이 최우선…공화 다수당 되면 물가 더 올라"

CPI 발표 직후 백악관 성명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만약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높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탓에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으로 표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공화당 의원들의 최우선 순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하는 것이고 이는 현 시점에서 아주 잘못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갖게 된다면 물가는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올라갈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미 노동부가 9월 CPI 상승률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8.1%) 보다 높은 8.2%로 집계됐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6.6%로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CPI 보고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와의 싸움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은 연 평균 2%였는데 이는 전 분기의 11% 보다 하락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내 경제정책 덕분에 미국은 이 도전에 마주한 다른 주요국보다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건강보험비용이 크게 낮춰졌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에너지 가격도 낮출 것"이라고 자평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