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당첨 BJ 때문에'…정부가 복권 발행 늘린 속사정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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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복권 발행량을 611억원 늘린 것은 즉석복권의 판매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판매 중단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발행량과 당첨금액 등을 조정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한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생방송 중 즉석복권으로 20억원이 당첨된 사실이 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원래 즉석식 인쇄복권을 5700억원어치, 전자복권은 592억원어치 발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7월말께 즉석복권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592억원어치를 발행해 482억원의 판매 수입을 예상했던 4종의 즉석식 전자복권은 예상 판매액보다 많은 588억원어치가 팔렸다. 이에 따라 즉석식 전자복권과 인쇄복권 발행을 각각 332억원, 280억원 늘리기로 한 것이다.
품절 임박 사태는 지난 7월 중순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하던 한 스트리머가 즉석식 인쇄복권에 당첨되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불거졌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지난 7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방송 중 즉석복권 당첨된 스트리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트위치 스트리머가 자신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즉석식 인쇄복권이 당첨되는 영상이 담긴 글이었다. 스피또 2000의 1등 당첨금은 10억원으로, 2000원짜리 복권 2개 세트를 한꺼번에 구매하면 2매 동시 당첨되는 방식이다. 이 스트리머는 20억원에 당첨된 것이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진 후 즉석복권의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송을 봤거나 인터넷에서 이를 알게된 사람들이 즉석복권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그중에서도 인쇄복권에 비해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 전자복권 판매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발행량 확대와 관련해 "판매수익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발행량 조정과 함께 당첨금 지급을 위한 기금 운용 계획도 함께 변경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그런데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한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생방송 중 즉석복권으로 20억원이 당첨된 사실이 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방송 중 20억원 대박에 즉석복권 불티
정부가 이번에 발행을 늘리기로 한 복권은 즉석식 인쇄복권과 전자복권이다. 스피또2000으로 불리는 이 복권은 인쇄된 복권을 사서 긁으면 당첨 여부가 바로 확인된다. 전자복권은 온라인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정부는 원래 즉석식 인쇄복권을 5700억원어치, 전자복권은 592억원어치 발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7월말께 즉석복권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592억원어치를 발행해 482억원의 판매 수입을 예상했던 4종의 즉석식 전자복권은 예상 판매액보다 많은 588억원어치가 팔렸다. 이에 따라 즉석식 전자복권과 인쇄복권 발행을 각각 332억원, 280억원 늘리기로 한 것이다.
품절 임박 사태는 지난 7월 중순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하던 한 스트리머가 즉석식 인쇄복권에 당첨되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불거졌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지난 7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방송 중 즉석복권 당첨된 스트리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트위치 스트리머가 자신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즉석식 인쇄복권이 당첨되는 영상이 담긴 글이었다. 스피또 2000의 1등 당첨금은 10억원으로, 2000원짜리 복권 2개 세트를 한꺼번에 구매하면 2매 동시 당첨되는 방식이다. 이 스트리머는 20억원에 당첨된 것이다.
정부, "판매 수익위해 발행 늘린 것 아니다"
이 당첨자는 동행복권과의 당첨자 인터뷰에서 “며칠 전 스피또 2000을 몇 장 샀고, 바로 긁어서 확인했더니 1등에 당첨됐다”며 “안 믿어져 여러 번 확인했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지만 지금은 괜찮아졌고 행복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와서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이같은 사연이 알려진 후 즉석복권의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송을 봤거나 인터넷에서 이를 알게된 사람들이 즉석복권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그중에서도 인쇄복권에 비해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 전자복권 판매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발행량 확대와 관련해 "판매수익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발행량 조정과 함께 당첨금 지급을 위한 기금 운용 계획도 함께 변경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