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경제] 주식 팔아 예금통장으로 #역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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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정기예탁금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연 3%대로 올라서면서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역머니무브'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머니무브는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뜻합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게 되는 건데요. 반대로 안전 자산에서 위험 자산으로 자금 이동은 '머니무브'입니다. 증시와 부동산이 호황일 경우 고위험, 고수익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죠.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인상하는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한 차례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죠.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오르고 있는데요. 연 5%에 육박하는 예금금리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높은 금리에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에는 32조5000억원의 시중 자금이 몰렸는데요.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0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예금 은행의 수신 잔액은 2245조4000억원입니다. 한 달 전보다 36조4000억원 늘어났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올리면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초까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이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연 3.5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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