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 민주당과 합작해 박근혜 끌어내린 장본인"
입력
수정
홍준표, 유승민에 연일 '견제구'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합작해 주군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역할을 주도한 장본인"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유승민·김오랑 중령 비교 칼럼에
"어처구니없는 칼럼 보니 유감"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과 김오랑 중령을 비교한 대구·경북 지역 한 일간지 칼럼을 언급했다.홍 시장은 "오늘 대구 어느 유력 일간지에 김오랑 중령과 유 전 의원 관련 칼럼을 보면서 참 뜬금없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오랑 중령은 주군을 지키려다가 죽음에 이른 의로운 군인이었는데, 유승민은 민주당과 합작해 주군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역할을 주도한 장본인 아닌가"라고 적었다.
고(故) 김오랑 중령은 1979년 12·12 사태 당시 전두환 반란군에 맞서다 숨진 인물이다. 그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상관을 지키려 신군부 병력과 총격전을 벌이다 총탄을 맞고 숨졌다. 매일신문 칼럼은 김 중령도 쿠데타 당시 반란군 진영 일부에서 '배신자'라고 불렸다면서 유 전 의원과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홍 시장은 "2011년 전당대회 연설 때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맹세했던 사람이 유 전 의원 아니었냐"며 "그런 사람이 탄핵 때는 돌변했는데, 그게 어떻게 김 중령과 부합하는지 어처구니없다"고 했다.홍 시장은 "그 기자가 무슨 연유로 유 전 의원을 미화하는지는 나로선 알 수도 없고 또 나무랄 수도 없지만, 적어도 유력 언론에 실리는 기자 칼럼이라면 최소한의 비유는 적절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뜬금없는 칼럼을 본 유감스러운 아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홍 시장은 유 전 의원과 연일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두고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다" 등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자 지난 2일 "박근혜 탄핵 전야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을 향한 일부 보수 지지층들의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을 부각하면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는 평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