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면 버릇"…'음주운전 재범'에 얼룩진 연예계
입력
수정
신화 신혜성 2007년 이후 음주운전 재범
음주 운전 적발자 10명 중 4명은 재범
표창원 "음주운전자, 차량 내 장치 필요"
박명수 "한번 걸리면 3년 운전 못하게 해야"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연도별 음주운전 재범자 단속 실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회 이상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5만1582명으로 전체 음주운전 적발자 가운데 44.5%를 차지했다. 음주 운전자 10명 중 4명은 상습범이란 뜻이다.신 씨 말고도 음주운전 재범 전력이 있으나 왕성하게 활동하는 방송인들이 다수 있다.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는 5번이나 음주운전을 했던 전력이 있다.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도 두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된 바 있다. 배우 윤제문은 음주운전 3회 적발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상습적인 음주운전 전력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표창원 범죄과학 연구소 소장은 1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신혜성 씨가 재범이라는 점과 함께 적발되지 않은 음주 상습자들이 많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재범했을 때 과연 '적발된 것만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음주를 하게 되면 자신감이 평소보다 높아지고,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게 된다. ‘나는 괜찮아', '이 정도는 안 걸릴 거야'와 같은 헛된 자신감 때문에 재범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표 소장은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당하면 여러 불편함이 있어 단속을 무서워하나 한 번 처벌받고 다시 운전대를 잡기까지 (기간이) 너무 빠르다. 경각심이 사라진다"며 "이들이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철저한 치료 또는 교육, 음주운전을 하면 반드시 음주 측정을 해야만 시동이 걸리는 차량 내 장치를 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씨는 음주 측정을 거부함에 따라 음주운전 혐의가 아닌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입건됐다. 신 씨처럼 음주 운전자들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술을 조금만 마셨다면 음주 운전죄로 처벌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혈중알코올농도가 0.2%를 넘을 경우에는 측정 거부를 했을 때 처벌이 더 낮아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연예계 안에서도 쓴소리가 나온다. 개그맨 박명수는 14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최근 연예계 음주운전 사건을 거론하며 "실수로 그런 경우가 있으면 참회 해야하는데 또 하면 버릇"이라면서 "(음주운전에) 한 번 걸리면 3년 동안 운전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일침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