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안정세…오이만 '나홀로 급등'

팜에어·한경 농산물 가격지수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와중에 오이 가격이 나홀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여름 내린 잦은 비가 생육 부진 요인으로 작용해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1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오이 평균 도매가격은 ㎏당 2661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68.9% 급등했다. 전월 평균 가격과 비교해선 25.3% 올랐다.
지난 7~8월 내린 잦은 비와 밤 시간대 기온 하강으로 주요 출하지인 충청, 강원 지역에서의 생육이 부진한 게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날씨 영향으로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착과 불량도 이어졌다.

농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재배 면적이 줄고, 오이 대신 당근과 콩, 감자, 대파 등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난 것도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이 가격은 당분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란은 다음달 오이 평균 도매가격을 ㎏당 2400원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에는 2741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까지 폭등세를 이어가던 배추, 무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