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공습에 맞불?…'삼성 페이' 13개국 추가 출시

페이·패스 통합한 '삼성 월렛'
덴마크 등 총 21개국에 진출
빅테크와 디지털 지갑 경쟁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업그레이드한 ‘삼성 월렛’(사진) 서비스를 13개 국가에 추가로 출시한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간의 ‘디지털 지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13개 국가에 연말까지 삼성 월렛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삼성 월렛은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삼성 페이’와 생체 인증 등을 할 수 있는 ‘삼성 패스’ 등을 통합한 서비스다. 지난 6월 한국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8개국에 출시했다. 국내에선 해외와 달리 삼성 페이란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삼성 월렛을 통해 사용자는 한 번의 스와이프(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것)로 신용카드와 디지털 키, 운전면허증, 학생증, 항공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문 인식과 암호화 등 강력한 보안 기술과 독자 보안 프로그램 ‘삼성 녹스(Samsung Knox)’ 등을 삼성 월렛의 강점으로 꼽았다. 민감한 개인 정보를 기기 내 별도의 보안 영역에 저장해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 및 개발자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삼성 월렛 생태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지니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디지털라이프팀 부사장은 “사용자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파트너 및 개발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시장에 출시해 갤럭시 사용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애플 등 디지털 지갑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빅테크들도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2014년 아이폰용 ‘애플페이’를 공개하고 서비스 지역을 70여 개국으로 늘렸다. 이르면 다음달 말 한국에서도 현대카드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애플의 동향을 살피며 구글 페이의 국내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