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TSMC, 올 설비투자 10% 줄인다

반도체 수요 둔화 반영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10%가량 낮췄다. 세계 반도체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다.

TSMC는 13일(현지시간) 올해 설비투자 목표액을 기존 400억달러에서 360억달러(약 51조60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년과 달리 4분기에는 TSMC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TSMC라고 해서 면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TSMC 경영진은 설비투자 목표액을 낮춘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세계 반도체 수요 둔화 때문”이라고 했다.

TSMC를 포함한 반도체업계는 반도체 수요 둔화와 함께 미 상무부가 중국 기업과 정부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해 타격을 받고 있다.

TSMC는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늘어난 6131억4300만대만달러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808억70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9.7% 증가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