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5700억원 달라더니"…머스크 또 말 바꿨다

사진=연합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를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무한정 지원할 수 없다며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구했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계속해서 무료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위한) 돈을 댈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세제 혜택을 받는 다른 기업과 달리 스타링크는 위성 인터넷 사업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선행(善行)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광대역 위성 인터넷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해오며 우크라이나 통신 인프라가 파괴됐음에도 온라인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비용 회수를 요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현재 시스템에 무기한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가 1년 동안 스타링크 서비스 비용으로 미국 정부에 지원 요구한 금액은 4억 달러(57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백악관과 국방부는 스페이스X와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위성통신 업체 등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