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보러 미국에서 왔죠…피부색 달라도 우리는 블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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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월드투어 앞두고 '본핑크 서울' 개막"블랙핑크를 보기 위해서 미국에서 왔어요. 전날에는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도 봤죠. 피부색은 서로 달라도 우리는 똑같은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명)예요."
15~16일 올림픽체조경기장서 2만 여명 몰려
14개 도시 150만명 동원 'K팝 걸그룹 최대규모'
16일 저녁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핑크'로 물들인 글로벌 팬들로 가득했다. K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월드투어를 앞두고 4년 만에 연 대면 콘서트 '본핑크 서울'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는 이틀간 2만 여명의 국내외 팬들이 몰렸다. 인도네시아부터 태국, 일본, 미국 등 국적도 다양했다. 공연장은 여성 팬들이 90%에 달할 정도로 MZ세대들의 워너비 걸그룹으로의 위상을 자랑했다. 공연장 밖에서는 BBC 등 외신들의 취재 경쟁도 이어졌다. 블랙핑크의 이번 투어는 연말까지 총 14개 도시에서 19회에 걸쳐 진행되며, 역대 K팝 걸그룹 최대 규모인 150만명의 관객 동원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파라스(23)는 "인터넷을 통해 블랙핑크와 BTS를 알게됐다. 블랙핑크는 춤과 음악, 패션이 너무 아름답다. 붐바야와 뚜두뚜두를 좋아한다. 한국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한국음식 설렁탕, 떡볶이, 크래프트 맥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스테이시(26)는 "블랙핑크 '킬 디스 러브' 댄스 비디오를 보고 알게됐다. 멤버 중 리사를 제일 좋아한다. 힌국의 다양한 문화와 TV쇼를 좋아한다. 전날 BTS의 부산공연도 볼 정도로 K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이날 공연은 강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4명의 블랙핑크 멤버의 '하우 유 라이크 댓'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콘서트의 막을 올렸다. '휘파람' '킬 디스 러브' '불장난' 등 블랙핑크의 히트곡 메들리가 펼쳐졌다. 멤버 제니의 미공개곡 '아이 러브 유 앤드 미' 등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이날 무대는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편곡해 팬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신곡 '핑크 베놈' 무대였다. 지난달 16일 공개한 이 곡은 블랙핑크 특유의 힙합 장르 곡으로, 도입부의 한국 전통 악기 사운드를 내세워 팬들을 사로잡았다. 핑크 베놈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9040만뷰를 넘어서며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8230만명으로 전세계 통틀어 1위를 자랑한다. 억대 조회수 영상도 37개에 달한다. 2시간 공연후 앵콜곡으로 ‘붐바야’ '예예예' '스테이' ‘마지막처럼’ 등 4곡까지 총 24곡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측은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공연을 만든 최고의 제작진을 구성해 무대 수준을 높였다"고 밝혔다. 서울 공연을 끝낸 블랙핑크는 본격적으로 미국 투어에 나선다. 오는 25일 댈러스를 시작으로 △휴스턴 △애틀랜타 △해밀턴 △시카고 △뉴어크 △로스엔젤레스까지 북미에서만 14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부터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쾰른 △프랑스 파리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베를릭 △네널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투어에 돌입한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