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그런 거지, 저 가을 남자 아니에요. "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6)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동료들의 '가을 남자'라는 칭찬에 자세를 낮췄다.
키움을 대표하는 자타공인 최고의 스타 선수가 이정후(24)라지만, 적어도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상대 팀이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가 송성문이다.
송성문의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이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전까지 타율 0.426(61타수 26안타)에 달한다. 경기 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포스트시즌 출전은 21경기로 팀 내 야수 가운데 주전 포수 이지영(32경기) 다음으로 많다.
단순히 타율만 높은 게 아니라 포스트시즌 통산 17타점으로 이정후(15타점)보다 더 많은 타점을 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타율 0.500(2경기 9타수 4안타), 준플레이오프 타율 0.500(7경기 16타수 8안타), 플레이오프 타율 0.333(8경기 24타수 8안타), 한국시리즈 타율 0.500(12타수 6안타)등 모든 시리즈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말 그대로, 송성문은 가을야구에서 키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다.
이와 같은 동료의 믿음대로, 송성문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팀이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선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6회까지만 던지고 내려간 뒤 불펜이 흔들린 키움은 7회 3실점, 8회 1실점으로 4-4 동점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