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반 기술역량이 중진국 함정 극복하는 주요 변수임을 증명"

다산경제학상 심사평 - 정갑영 심사위원장
연세대 명예교수·前 총장
올해 41회 다산경제학상 수상자로 경제발전과 기술혁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와 활발한 학술 활동으로 경제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근 서울대 석좌교수를 선정했다. 이 석좌교수는 후발국이 어떤 경로로 선진국을 추격 및 추월할 수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국제적인 저명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올해 9월 현재 누적 총 피인용 횟수가 1만2000여 회에 달하는 등 국내 경제학자로서는 최고의 성과를 이룩했다.

특히 2013년 미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출간한 저서 <경제 추격의 슘페터적 분석>으로 비서구권 학자로는 최초로 슘페터상을 수상했다. 이 석좌교수는 국가와 기업의 혁신체제에 바탕을 둔 기술 역량이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는 주요 변수임을 증명했다. 중진국 단계에서는 기술 수명이 짧은 정보기술(IT)과 같은 분야가 진입장벽은 낮고 잠재성은 높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입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저소득 국가에서는 전통적인 무역에 기반한 특화가 필요하지만, 중소득 국가에서는 기술에 기반한 특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이 석좌교수는 선진국 진입이라는 한국 경제의 과제에서 국제적 연구성과를 올렸으며, 주요 국제학술지에서 에디터로 활동하는 등 한국 경제학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은 윤참나 서울대 경제학부 부교수에게 돌아갔다. 윤 교수는 구조적 계량 분석을 이용한 응용미시경제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 왔다. 경제 이론 모형을 실증분석에 직접 이용해 경제 현상의 근간에 있는 메커니즘을 계량적으로 밝혀내고 새로운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윤 교수는 ‘저널 오브 폴리티컬 이코노미’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 등 경제학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짧은 기간에 많은 업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