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G20 회의서 사우디 왕세자 안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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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미국 백악관이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사우디아라비아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 경솔하게 행동 안 해"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고 체계적, 전략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시간을 내 양당 의원들과 상의한 뒤 의회가 선택 사항들을 검토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OPEC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 결정 후 사우디와 거리두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5일 OPEC과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다음 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했다. 당시 미 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우려해 원유 생산 감산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던 상황이었다. 사우디는 OPEC+의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지난 11일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MSC) 전략소통조정관이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