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에 투심 악화될까…하락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지난주 금요일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S&P500 -2.37%, 나스닥 -3.08%)하면서 17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의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난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에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서비스가 장애를 겪은 것도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사태'에 투심 악화 우려

17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전망입니다. 전거래일인 지난 14일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했고 환율 상승, 금리 상승, 물가 우려감이 재차 커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지난 주말 터진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터넷, 게임 등의 종목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시장을 괴롭히고 있고 시장의 상승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국 미시간대는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을 발표했는데, 1년 기대인플레는 4.7%에서 5.1%로 올랐고 5년 기대인플레는 2.7%에서 2.9%로 상승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11월 및 12월 FOMC에서 모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대비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증시의 경우 이미 신용잔고가 연저점을 하회하며 2020년말 수준으로 회귀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인 구간에 진입한 만큼 과도한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낙폭과대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대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금주도 어려운 시장이 예상되나 급락시 공매도 금지 및 증안펀드 투입 등이 나올 수 있는 점은 기대요인"이라며 "영국의 감세안 철회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지수 하방을 지지해줄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한 것처럼 지금 시장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강세장 싸이클은 언젠간 도래한다"며 "그 시기가 지연되는 것이 아쉽지만 그 때를 대비해서 강세장에서 시장을 주도할 산업 및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키포인트는 수요 성장(단기가 아닌 장기)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 넷플릭스 3분기 실적 '주목'

이번주 뉴욕증시는 테슬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과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의 발언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전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이번주 주요 종목이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18일과 19일에는 빅테크 대장주인 넷플릭스와 테슬라가 각각 실적을 발표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슈와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주의 성적도 나옵니다. IBM과 P&G, 스냅 등 주요 관심주도 이번주 실적을 공개합니다.Fed 인사들의 발언도 대거 나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등 10여 명이 이번주 발언을 합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공개 발언을 하는 마지막 시기인 만큼 긴축과 관련한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립니다.


■상하이증시, 中 봉쇄 여파 속 3분기 성장률 발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중국 증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이 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번주에는 9월 수출입,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이 발표됩니다. 중국은 14일로 예정했던 9월 수출입 통계 발표를 17일로 연기했습니다. 중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월 18.1%에서 8월 7.1%로 급락했습니다. 9월 예상치는 4.8%입니다. 주요국 수요 감소로 4분기에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18일 발표될 예정인 3분기 성장률의 예상치는 3.4%(전년 동기 대비)입니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에는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 여파에 0.4%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통제,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여전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시진핑 "공동부유 계속하되 민간 경제 발전 지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약 1시간 44분 동안 행한 업무보고를 통해 '대만 통일 전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국가통일, 민족부흥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고 또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들의 일이며, 중국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미국 등 외부의 개입에 반대했습니다.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까지 중국을 "부강하고 민주적이고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한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균형성과 접근성을 강화해 공동부유를 견실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민영 경제에 대한 지지 의사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사회주의 기본경제 제도를 견지하고 보완하며 공유제 경제를 흔들림 없이 공고히 하고 발전시킬 것이며, 비공유(민영) 경제 발전을 흔들림 없이 장려, 지원, 지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규제풀어 1.5조원 이상 투자 창출"

정부는 17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 규제혁신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혁신과제 24건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설비 설치 장소가 폭발위험장소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해 기업의 과도한 설비 투자 지출을 방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현행 규제에 따르면 반도체 설비에 따른 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폭발을 예방하거나 폭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설비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데, 정작 현장에서 위험을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은 제시되지 않아 논란이 됐습니다.

반도체 공장에 비상구를 설치할 때도 건축물 구조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경우는 현행 설치 기준을 완화해 적용해주기로 했습니다. 대기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은 환경 보전 방안을 마련한다는 전제하에 신규 부지 내 공장을 증설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사업용 화물차는 10t 이상 대형 차량으로 교체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사업용 화물차를 대형 차량으로 바꿀 때는 최대 5t까지만 제한 없이 교체가 가능한데, 앞으로 최대 적재량을 10t으로 늘리고 일정 요건을 만족할 경우는 16t까지도 허용해주겠다는 것입니다.

선박용품 적재 대행업체의 적재 허용 한도 금액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현행 제도상 대행업체는 3000달러 이하 소액 선박용품에 대해서만 적재가 허용되지만, 앞으로는 이를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이번 규제 완화에 따른 투자 기대 규모는 총 1조5000억원 이상이라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관련 과제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합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