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2,200선 밑으로 하락…외인·기관 순매도(종합)

외국인,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끝내고 순매도 전환
뉴욕주가 하락에 투자심리 위축…증권가 "3분기 실적발표 주목"
코스피가 17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 속에 1거래일 만에 2,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48포인트(0.79%) 떨어진 2,195.0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5.38포인트(1.15%) 내린 2,187.17에 개장해 장 초반 2,177.66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오름세를 키우며 2,190대까지 올라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지속했던 순매수세를 끝내고 이날은 459억원 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기관도 1천38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 홀로 1천84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 방어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 출발해 1,440원을 돌파했다. 직전 거래일 뉴욕 주가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전날 2∼3%의 높은 상승분을 대부분 또는 그 이상으로 반납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89포인트(1.34%) 내린 29,63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37%)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08%)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른 것이 시장에 금리인상 공포를 되살렸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졌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물론 앞으로의 물가 전망치까지 악화하자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종잡을 수 없는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경제지표 결과보다는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 컨센서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경질하고 제러미 헌트 신임 장관을 새로 임명하면서 감세안이 전면 수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잠시 부각됐지만, 시장은 구체적인 계획 제시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발표에 주목할 때라는 권고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시장 대응이 어려워진 환경이긴 하지만 이번 주 예정된 테슬라·넷플릭스·인텔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 결정 요인의 본연은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 및 이후 가이던스 변화에 따라 단기적인 분위기 반전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에서 대장주 삼성전자(0.53%)를 비롯해 SK하이닉스(1.36%), LG화학(2.27%), 현대차(1.50%), 기아(1.30%), 셀트리온(2.30%) 등 대부분 종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말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먹통을 겪었던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8.37% 급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건설업(4.29%)을 비롯해 전기가스업(2.32%), 유통업(1.48%), 운송장비(1.68%) 등 대부분이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포인트(0.91%) 떨어진 672.0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3포인트(1.57%) 내린 667.61에 개장한 뒤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이며 670대까지 올라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522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억원, 359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3.47%), HLB(4.83%), 카카오게임즈(7.19%), 펄어비스(5.28%) 등은 전 거래일보다 떨어졌다. 반면 에코프로비엠(3.24%), 엘앤에프(2.39%), 에코프로(5.38%) 등 일부 종목은 전 거래일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