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PS' 키움 요키시 vs 아드레날린 '뿜뿜' kt 벤자민

요키시 vs 벤자민, 17일 준PO 2차전 선발 맞대결
2019년부터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에릭 요키시(33)는 3년 만의 가을야구 등판을 앞두고 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kt wiz와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요키시는 2019년 이후 처음 가을잔치에 나선다.

2019년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1경기씩 등판했지만, 2020년과 2021년은 키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면서 등판 기회가 없었다.

요키시는 16일 1차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던질 기회가 없었기에 등판이 기대된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차전에서 8-4로 승리한 키움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요키시까지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나머지 3경기 중 한 판만 이겨도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로 올라간다. 요키시는 "포스트시즌은 몇 차전이든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무척 흥분되고, 압박감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요키시가 상대할 kt 타자 가운데 경계 대상 1호는 박병호다. 부상을 극복하고 정규시즌 막판 복귀해 대타로 연타석 홈런포를 터트렸던 박병호는 준PO 1차전에서도 담장 밖에 타구를 보냈다.

정규시즌 박병호를 상대로 피안타율 0.111(9타수 1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요키시는 "조금만 실수해도 위험한 결과로 이어지는 타자"라고 경계한 뒤 "약점을 찾아내 제가 원하는 공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가을야구는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치러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요키시는 "아드레날린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게 내 목표"라고 했다.
요키시와 선발 맞대결을 앞둔 kt의 준PO 2차전 선발 웨스 벤자민(29) 역시 아드레날린을 키포인트로 꼽았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해 이미 KBO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던 그는 "그 경기에서 샘솟은 아드레날린 때문에 이번 주 약간 근육통을 느꼈지만,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당시 KIA전에서 벤자민은 8회 등판해 삼진 3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의 분위기에 빠져서 얼마나 몸이 힘든지 깨닫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할 정도로 흥분했다.

이제 다시 마음껏 마운드에서 아드레날린을 뿜어낼 시간이 다가온다.

벤자민이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지난해 통합 우승팀 kt의 가을야구도 더는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 벤자민은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여느 경기와 다를 것 없이 준비할 것"이라면서 "똑같은 경기지만, 분위기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