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저가주택 137채 싹쓸이했다…40세 '큰 손' 정체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분석

4만명 넘는 개인, 지방 공시가 3억 이하 주택 매수
구매금액 상위 10명, 지방 저가주택 915가구 사들여
부산지역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3년 반 동안 4만명이 넘는 개인이 지방에 있는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저가 주택을 17조원 가까이 쓸어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수도권과 광역시,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의 저가 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개인은 모두 4만1968명이었다. 이들이 기간 내 사들인 주택은 11만4670가구다. 금액으로 보면 총 16조9062억원이다.지역별로 경남이 2만3133건(4조29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2만853건(2조9752억원) △경북 1만7565건(2조4954억원) △충북 1만5366건(2조1697억원) △전북 1만4020건(1조9046억원) △강원 1만2826건(1조6836억원) △전남 9750건(1조1131억원) △제주 1157건(2684억원) 순이었다.

구매 건수 기준 상위 10명 다주택자가 해당 기간 매입한 주택 수는 총 915가구였다. 1인당 평균 90가구 넘는 주택을 매수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359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전남 248건 △전북 163건 △경북 67건 △강원도 50건 △충북 26건 △경남 2건이었다.

가장 많이 사들인 매수자는 1982년생으로 최근 3년 반동안 공시가격 1억원 안팎의 지방 저가주택을 137가구 샀다. 또 1984년생인 매수자는 같은 기간 112가구를 사들였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를 위해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지방(수도권·특별자치시·광역시 제외 지역) 1주택에 대해서는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침체한 주택경기가 회복될 경우 지방 저가 주택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