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부터 신예 안무가까지 한자리에…서울무용제 내달 개막

'코로나 시대의 춤' 고민하는 '서울 댄스 랩' 신설
무용계 거장부터 현시대의 예술 담론을 고민하는 신예 안무가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서울무용제가 내달 개막한다. 대한무용협회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3회 서울무용제를 다음 달 1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상명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출발한 서울무용제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모든 장르의 무용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축제다.

올해 축제 경연 부문에는 실험적인 무용 작품과 신진 안무가들을 발굴하는 '서울 댄스 랩'이 신설됐다. 11월 22과 2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서울 댄스 랩'에는 12명의 젊은 안무가들이 출연해 '전염의 무도-코로나 시대에서의 춤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만든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무용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을 이어가는 젊은 안무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움직임을 창안하자는 의미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고 소개했다.
기존에 8개 팀이 참가해 대상 수상작을 가리던 경연대상 부문은 올해 참가 팀을 4개로 줄이고 각 참가작의 길이는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려 진행한다. 안 위원장은 "참가 단체의 수를 줄이는 대신 작품의 길이를 늘여 안무가들이 창작에 대한 더 깊이 있는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연대상 부문 참가작으로는 이지희 안무가가 이끄는 '가림다 댄스 컴퍼니'의 '블루 아워', 김영진 안무가가 이끄는 '시스템 온 퍼블릭 아이'의 '이너 그루밍 ', '조성민 무용단'의 '울, 음', '안덕기 움직임 연구소'의 '바다는 내게'가 선정됐다.
우리나라 1세대 무용 거장들이 출연하는 '무.념.무.상'과,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진 못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이어져 온 전통 무용작들을 발굴하는 '명작무극장' 등도 열린다. 11일 개막 공연으로 열리는 '무.념.무.상'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한량무'의 보유자인 조흥동,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최청자 툇마루무용단 예술감독, 배정혜 춤아카데미의 배정혜 대표 등 원로 무용수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타악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명작무극장'은 다섯 개 북을 통해 전통 장단을 보여주는 이주희의 '오북', 전라남도 진도의 두레굿에서 유래한 '진도북춤', 최종실류 '소고춤' 등을 소개한다.

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은 "무용계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네 분의 무대를 비롯해 일반 대중도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