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20선 바라보며 강보합…'먹통 대란' 카카오 5%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미 증시 하락 여파에도 2200선을 지켜냈다.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7.16포인트(0.32%) 오른 2219.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락한 코스피는 오후장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한 뒤 장중 2220선도 웃돌았다.기관의 강한 매도세에도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29억원, 2640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기관 홀로 3177억원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장초반 파란불로 뒤덮였던 모습과 대조된다. SK하이닉스(-0.31%), 현대차, 기아(-0.43%), 셀트리온(-2.59%)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올랐다. 현대차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와 달러 인덱스 하향세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현물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된 삼성전자 상승 전환 영향으로 코스피도 낙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반등하면서 낙폭을 축소,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76포인트(0.55%) 상승한 682.00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 지수가 680선으로 올라선 건 종가 기준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수급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 각각 404억원, 165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기관 혼자 5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주 중에선 에코프로비엠(4.1%), 엘앤에프(4.08%), 에코프로(9.55%) 등 2차전지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장초반 급락하던 카카오그룹주는 낙폭을 줄였다. 개장과 동시에 9% 넘게 빠지던 카카오(-5.93%)를 비롯해 카카오뱅크(-5.14%), 카카오페이(-4.16%), 카카오게임즈(-2.22%) 등 모두 2~5%대 약세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8원 오른 1435.3원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자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건 그만큼 인플레이션 상황이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89포인트(1.34%) 하락한 29,634.8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84포인트(2.37%) 떨어진 3,583.0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7.76포인트(3.08%) 밀린 10,321.39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