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을 국가해양정원으로"
입력
수정
지면A26
생태관광·힐링산업 확대포항시가 호미곶 일대를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잘 알려진 호미곶의 천연 해양자원을 보호하고 이를 통한 생태관광과 힐링 산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부터 5년간 1730억 투입
생태계 보호하고 관광 자원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서
파도 보며 힐링 트레킹
1000만 관광객 시대 열 것"
해양정원 통해 생태관광산업 육성
포항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730억원을 들여 호미반도 일대의 우수한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국가해양정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포항시는 이 사업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했다.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은 3대 테마인 △역사 인문(다산, 우암, 장기읍성 등) △숲 생태관광(장기숲 복원 등) △해양 힐링(동해바다, 해양보호구역, 해양생물 보전 등)으로 나눠 해양정원을 특화한다.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은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지속 가능한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은 정원 개념을 해양으로 단순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풍부한 천연 해양자원을 생태관광과 힐링 산업으로 리부팅(새로운 시작)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호미곶 주변 해역에는 해양 보호생물종인 게바다말과 새우말이 수심 1~6m에 걸쳐 약 8.3㏊ 규모로 큰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해양생태 체험과 해양레저 안전교육을 통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해양 보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해중생태정원도 만든다. 블루카본생태학교 및 국립어린이해양생태관, 바다생태도서관, 환동해해녀문화원, 연어물길해양생태숲, 청년 창업 및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해양문화청년레지던스 등도 계획에 포함했다.
“1000만 명 관광객 시대 열겠다”
포항시는 호미곶 국가해양정원을 통해 한반도의 산소 발생량을 1% 높이는 데 기여하고, 엔데믹 시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포항시는 인구 2000명 규모인 독일의 작은 섬 ‘랑어욱’을 성공사례로 들었다. 이 섬은 갯벌 복원과 보전 등으로 해양생태관광을 활성화한 뒤 해마다 방문객이 10만 명 이상 다녀가면서 독일 북부에서 가장 부유한 섬이 됐다.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최동단 지역인 호미곶과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해안도로로, 바로 옆 바다의 파도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힐링 트레킹 길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은 “포항을 해양레저 시설과 국가해양정원을 갖춘 복합 마이스 관광도시로 만들어 포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