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0년간 험난한 여울 건너는 위험 있었다"

'3연임 대관식' 당대회서 '난세 지도자' 이미지 부각 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본인 3연임 대관식 무대가 될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자신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겪은 어려움과 현재 직면한 국제 정세의 난관을 부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당 대회 이틀째인 17일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온 당 대회 대표단의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험난한 여울(험탄)을 건너는 위험, 언덕을 오르는 고생, 난관을 돌파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광시 대표 자격으로 이번 당 대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광시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당과 국가 사업은 일련의 돌파적인 진전을 이뤘고 일련의 상징적 성과를 거뒀다"며 "실천은 18차 당 대회 이래 당 중앙의 큰 방향과 업무 배치가 완전하고 정확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열린 18차 당 대회는 시 주석이 최고 지도자에 등극한 무대다.

또한 시 주석은 전날 당 대회 개막식 때 2천296명의 당 대표(대의원)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 특히 외부 세력의 위협, 억제, 봉쇄, 극한 압박에 직면"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의 이익을 중시하고 국내 정치를 우선시하는 원칙에 따라 전략적 집중력을 유지하고 투쟁 정신을 발양하며 강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굳센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보고서에서 "지금 시대와 역사는 전례없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약자를 괴롭히고 갖은 수단으로 수탈하며 제로섬 게임을 하는 등 패권과 패도, 괴롭힘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국가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치열한 전략경쟁 상대인 미국의 대중국 압박과 견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세계는 또 한번 역사의 십자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미중 전략경쟁 등에 따른 외부 환경의 난관을 돌파해온 자신이 앞으로도 난제가 많은 중국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며 3연임의 당위성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당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공개될 차기 당 중앙위원 약 200명의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3일 20기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 직후 열릴 기자회견에서 차기 최고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구성원들과 함께 집권 3기 출발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