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입찰비리''서해피격' 난타…양대 공항공사 국감(종합)

국민의힘,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자진 사퇴' 주장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두고는 "文정부 실세 개입"
국민의힘 측은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근무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만큼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윤 사장에게 "최근에 사장 직무와 관련 없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느냐"고 묻자 윤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이어 "공기업의 장(長)이 직무와 무관한 일로 수사받으면 공사의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기 문란에 연루됐다면 공기업 사장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사장은 "국기 문란에 연루됐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고, 유 의원은 "본인 거취에 대해 잘 생각해보라"고 요구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윤 사장에게 "서해 피격 관련 검찰의 수사 대상이냐, 참고인 대상이냐"고 다시 묻자 윤 사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고 답했다.

윤 사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 해역에서 피격됐을 당시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한국공항공사 인사관리실장의 자녀가 같은 회사 공항보안직에 합격한 것을 두고도 지적이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채용공고가 게시되고 5월 18일 필기전형 합격자가 발표됐는데, 인사관리실장은 5월 27일 사적 이해관계 신고·회피 신청서를 냈다.
국민의힘 측은 또 영종도의 골프장 스카이72의 운영사가 선정되는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그간 골프장을 운영한 ㈜스카이72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2020년 9월 후속 사업자를 공개입찰했고 KMH신라레저가 선정됐다.

입찰에서 탈락한 써미트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상대로 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리한 임대료 징수 방식을 택했다며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상한 입찰이 있었던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의 실세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핵심 관계자의 통화 녹취록이라는 문서를 직접 읽으면서 "이상직 전 의원이 스카이72를 인수하려고 돈을 걷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검찰 수사 사안이고 법원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와 수사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스카이72의 점유로 1년에 500억원 이상 공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사장은 "동의한다.

공사 입장에서 공공재산, 국가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엄중하게 대하겠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또 출국 전 구매한 면세품을 입국할 때 찾을 수 있도록 한 '입국장 인도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윤 사장도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면세점 업체들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을 민간에 팔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날 국감장에서 거론됐다.

조오섭 민주당 의원은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김 사장은 "그런 생각이 없다. 공공부문이 인천공항을 운영해야 한다는 데 확신을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