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의문사' 시위대 구금된 이란 교도소 화재…사망자 8명으로 늘어

현지 사법부 "사망자들 시위와 무관"

이란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대거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란 교도소에서 불이 난 가운데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17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는 에빈 교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4명 늘어 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법부는 "추가 사망자들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망자들은 모두 절도·경제사범으로, 최근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9시30분께 테헤란 북부에 위치한 에빈 교도소에서 불이 났다. 화재 초기 당국은 부상자만 8명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튿날 4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에빈 교도소는 이란 당국이 정치범이나 반정부 인사를 가둬온 곳으로,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이 높다. 이곳에는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중 체포된 시위대 수백 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