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카카오 쓰래? 일상 올인한 게 문제"…직원 글 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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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카카오 불통 사태와 관련해 내부 직원이 '초과근무 무급' 화두를 던져 온라인 커뮤니티가 시끄러웠다. 카카오 사측과 노동조합 측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가운데 또 다른 카카오 내부 직원이 불만 섞인 글을 게재했다.
지난 17일 저녁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A 씨가 '자본주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A 씨는 "회사 추울 때 허리띠 같이 졸라매자며 인센티브 100으로 대신하고 회사 따뜻할 때 과실 나눠달라니까 오너가 자본주의 운운하며 선을 그었다"면서 "내가 다니는 회사부터 살려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던데 네이버, 라인, 쿠팡 같은 회사면 그 말이 맞는다. 고생한 만큼 근무수당+@로 챙겨준다는 믿음이 있으니까. 하지만 카카오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놀금으로 인한 무급이건 노사 협의에 따른 무급이건 무급은 무급이다"라며 "그래서 회사에 보상해주냐고 물어봤고 안 한다는 확답을 듣고서 손을 놨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지금 준다는 확답이 없으면 선의로 나중에 챙겨주겠지 라는 게 안 통하는 회사다. 선례가 없다"면서 "카카오 망하면 나는 이직하면 되고 안 망하면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 줄 생각 없는데 오버해서 일하면 100% 실망하는 게 카카오다"라고 설명했다.A 씨는 "토요일은 무급이라 8시간 미만으로 일하면 무료 봉사다"라면서 "그런데 당신들이 불편하니까 책임감으로 일하라고? 누가 카카오 쓰래? 라인 등 대체제 많은데 애초에 글러 먹은 서비스에 당신들의 일상을 올인한 게 문제다. 무료 봉사를 강요하지 마라"라고 단호하게 적었다.
A 씨에 앞서 또 다른 내부 직원 B 씨 또한 자신이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판교 사옥 전 층에 불이 켜져 있는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했다.직원들이 서버 복구를 위해 노력한다는 인식이 퍼져나가던 그때 B 씨는 ‘블라인드’에는 "내가 장애 대응 안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 씨 또한 카카오 오너의 '자본주의' 발언을 끄집어냈다.
B 씨는 "토요일은 무조건 무급. 주말이라도 16시간까진 무급"이라면서 "나라 구하는 보람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오너도 자본주의를 좋아한다는데 책임감 같은 거 가질 필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이어 "장애 대응 보상 가이드라인 물어보니 무급 맞는다길래 쿨하게 노는 중. 돈 쓰기 싫으면 서비스 터지는 게 맞지. 지금 장애 대응하는 분들 다 무급으로 일하는 거 맞음"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 측은 한경닷컴에 "카카오는 격주 단위 '놀금'(출근하지 않는 금요일) 제도를 운용 중"이라며 "주 5일 기준 의무 근무 시간이 40시간이 아닌 36시간이다. 따라서 월간 근무 시간은 16시간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경우, 카카오 기준 16시간 추가 근무는 의무 근무 시간 40시간을 하게 되는 셈이기에 16시간까지는 별도 수당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먹통 사태가 벌어진 주말에도 하루 8시간 이내로 근무한다면 별도 수당을 받지 않는 무급인 게 맞는다는 것.
하지만 회사는 "이번 상황의 엄중함과 긴급함을 감안한 별도의 근무 가이드라인도 발표 예정이다"며 "격주 '놀금' 및 연장·야간·휴일 근무할 경우 조직장 재량으로 특별 휴가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동조합도 "화재 발생 이후 카카오와 계열사의 모든 임직원은 서비스 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지금까지 긴급 대응체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카카오노동조합에서는 장애 복구에 방점을 두고 임직원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는지 회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장애 대응 보상이 전혀 없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내부 직원들의 잇따른 고발에 "포괄 임금이 무급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만큼 연봉이 높게 책정되지 않았나", "긴급상황에 특별수당을 줘도 모자랄 판인데 무급이라면 나 같아도 일 안 하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대기업은 카카오로 1인당 1억7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지난 17일 저녁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A 씨가 '자본주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A 씨는 "회사 추울 때 허리띠 같이 졸라매자며 인센티브 100으로 대신하고 회사 따뜻할 때 과실 나눠달라니까 오너가 자본주의 운운하며 선을 그었다"면서 "내가 다니는 회사부터 살려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던데 네이버, 라인, 쿠팡 같은 회사면 그 말이 맞는다. 고생한 만큼 근무수당+@로 챙겨준다는 믿음이 있으니까. 하지만 카카오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놀금으로 인한 무급이건 노사 협의에 따른 무급이건 무급은 무급이다"라며 "그래서 회사에 보상해주냐고 물어봤고 안 한다는 확답을 듣고서 손을 놨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지금 준다는 확답이 없으면 선의로 나중에 챙겨주겠지 라는 게 안 통하는 회사다. 선례가 없다"면서 "카카오 망하면 나는 이직하면 되고 안 망하면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 줄 생각 없는데 오버해서 일하면 100% 실망하는 게 카카오다"라고 설명했다.A 씨는 "토요일은 무급이라 8시간 미만으로 일하면 무료 봉사다"라면서 "그런데 당신들이 불편하니까 책임감으로 일하라고? 누가 카카오 쓰래? 라인 등 대체제 많은데 애초에 글러 먹은 서비스에 당신들의 일상을 올인한 게 문제다. 무료 봉사를 강요하지 마라"라고 단호하게 적었다.
A 씨에 앞서 또 다른 내부 직원 B 씨 또한 자신이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판교 사옥 전 층에 불이 켜져 있는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했다.직원들이 서버 복구를 위해 노력한다는 인식이 퍼져나가던 그때 B 씨는 ‘블라인드’에는 "내가 장애 대응 안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 씨 또한 카카오 오너의 '자본주의' 발언을 끄집어냈다.
B 씨는 "토요일은 무조건 무급. 주말이라도 16시간까진 무급"이라면서 "나라 구하는 보람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오너도 자본주의를 좋아한다는데 책임감 같은 거 가질 필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이어 "장애 대응 보상 가이드라인 물어보니 무급 맞는다길래 쿨하게 노는 중. 돈 쓰기 싫으면 서비스 터지는 게 맞지. 지금 장애 대응하는 분들 다 무급으로 일하는 거 맞음"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 측은 한경닷컴에 "카카오는 격주 단위 '놀금'(출근하지 않는 금요일) 제도를 운용 중"이라며 "주 5일 기준 의무 근무 시간이 40시간이 아닌 36시간이다. 따라서 월간 근무 시간은 16시간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경우, 카카오 기준 16시간 추가 근무는 의무 근무 시간 40시간을 하게 되는 셈이기에 16시간까지는 별도 수당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먹통 사태가 벌어진 주말에도 하루 8시간 이내로 근무한다면 별도 수당을 받지 않는 무급인 게 맞는다는 것.
하지만 회사는 "이번 상황의 엄중함과 긴급함을 감안한 별도의 근무 가이드라인도 발표 예정이다"며 "격주 '놀금' 및 연장·야간·휴일 근무할 경우 조직장 재량으로 특별 휴가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동조합도 "화재 발생 이후 카카오와 계열사의 모든 임직원은 서비스 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지금까지 긴급 대응체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카카오노동조합에서는 장애 복구에 방점을 두고 임직원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는지 회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장애 대응 보상이 전혀 없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내부 직원들의 잇따른 고발에 "포괄 임금이 무급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만큼 연봉이 높게 책정되지 않았나", "긴급상황에 특별수당을 줘도 모자랄 판인데 무급이라면 나 같아도 일 안 하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대기업은 카카오로 1인당 1억7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