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자부터 샤인머스캣까지…프랑스를 홀린 한국 식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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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파리 국제식품박람회에 한국관 마련…98개 韓기업 참가
김치 블록·식물성 콜라겐, 한국 제품 2개 혁신상 수상 "태어나서 김은 처음 먹어보는데 이 과자, 정말 맛있네요. 짭짤하면서도 달아요.
한 번 봉지를 열면 순식간에 다 먹어 치워버릴 것 같아요.
"
17일(현지시간) 2022 파리 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 2022) 한국관에서 만난 로나 무나르(24) 씨와 친구들은 김으로 만든 과자를 시식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콜롬비아 출신의 무나르 씨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은 '갓바위식품' 부스에서 불고기, 김치 등의 맛이 나는 김과 김으로 만든 크런치, 부각 등을 맛보면서 "진짜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김으로 만든 과자에는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칼로리는 어떻게 되는지 꼼꼼하게 물어보던 무나르 씨의 친구는 와사비 맛이 나는 김을 입에 넣고는 매워서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다.
프랑스 농업계열 명문 '그랑제콜' 아그로파리테크에서 식품경영을 전공하는 대학생인 무나르 씨와 친구들은 전 세계 식품 업계 트렌드를 알아볼 겸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파르크 데 젝스포지시옹 드 파리 노르 빌팽트'에서 열리고 있는 SIAL 한국관에서는 유럽에서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이색 식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껍질째 먹는 씨 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캣도 그중 하나였다.
프랑스에서 아직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당도가 높은 샤인머스캣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못 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남윤현 화성시 포도수출협의회 대표이사는 전날 샤인머스캣 20송이를 한 알씩 시식할 수 있도록 나눠줬더니 20분도 안 돼 모두 동났다며, 이날에도 계획에 없던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남 대표는 "프랑스에서 나오는 포도는 주로 와인용이기 때문에 샤인머스캣처럼 생식용 포도가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프랑스에도 수출이 가능하도록 단가를 낮춘 품종을 개발하는 게 남은 숙제"라고 말했다.
김치를 담가 한국은 물론 외국으로도 수출하는 '나리찬'은 3년 넘게 공을 들여 개발한 백김치 국물 맛이 나는 주스 '김치미'를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문성호 나리찬 대표는 아직 한국에서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는 이 제품은 음료수처럼 마셔도 되고, 백김치를 담그거나 백김치 국물을 기반으로 하는 요리를 할 때 써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치에 익숙한 한국인들조차 김칫국물을 마신다는 것을 처음에는 선뜻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음을 하고 나서는 다음날 와서 또 마시고 가겠다는 후기가 잇달았다고 문 대표는 덧붙였다. 격년으로 열리는 유럽 최대 식품 박람회 SIAL에는 올해 한국을 포함해 120개국에서 온 8천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한국관에는 98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aT는 별도 홍보관을 두고 파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프랑스 셰프와 한국 셰프 등이 한국 재료로 만드는 퓨전 음식과 비건 음식 등을 시연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SIAL에서 혁신상을 받은 한국 업체 '오픈소스랩'의 김치 블록과 '로가'의 식물성 콜라겐을 전시하고, 떡볶이, 라면, 호떡 등 분식을 시식할 자리를 만들었다. 상을 받은 김치 블록과 식물성 콜라겐은 한국관뿐만 아니라 전시장 메인홀에 있는 별도 공간에도 전시돼 세계 각국에서 온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합뉴스
김치 블록·식물성 콜라겐, 한국 제품 2개 혁신상 수상 "태어나서 김은 처음 먹어보는데 이 과자, 정말 맛있네요. 짭짤하면서도 달아요.
한 번 봉지를 열면 순식간에 다 먹어 치워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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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2022 파리 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 2022) 한국관에서 만난 로나 무나르(24) 씨와 친구들은 김으로 만든 과자를 시식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콜롬비아 출신의 무나르 씨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은 '갓바위식품' 부스에서 불고기, 김치 등의 맛이 나는 김과 김으로 만든 크런치, 부각 등을 맛보면서 "진짜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김으로 만든 과자에는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칼로리는 어떻게 되는지 꼼꼼하게 물어보던 무나르 씨의 친구는 와사비 맛이 나는 김을 입에 넣고는 매워서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다.
프랑스 농업계열 명문 '그랑제콜' 아그로파리테크에서 식품경영을 전공하는 대학생인 무나르 씨와 친구들은 전 세계 식품 업계 트렌드를 알아볼 겸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파르크 데 젝스포지시옹 드 파리 노르 빌팽트'에서 열리고 있는 SIAL 한국관에서는 유럽에서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이색 식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껍질째 먹는 씨 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캣도 그중 하나였다.
프랑스에서 아직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당도가 높은 샤인머스캣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못 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남윤현 화성시 포도수출협의회 대표이사는 전날 샤인머스캣 20송이를 한 알씩 시식할 수 있도록 나눠줬더니 20분도 안 돼 모두 동났다며, 이날에도 계획에 없던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남 대표는 "프랑스에서 나오는 포도는 주로 와인용이기 때문에 샤인머스캣처럼 생식용 포도가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프랑스에도 수출이 가능하도록 단가를 낮춘 품종을 개발하는 게 남은 숙제"라고 말했다.
김치를 담가 한국은 물론 외국으로도 수출하는 '나리찬'은 3년 넘게 공을 들여 개발한 백김치 국물 맛이 나는 주스 '김치미'를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문성호 나리찬 대표는 아직 한국에서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는 이 제품은 음료수처럼 마셔도 되고, 백김치를 담그거나 백김치 국물을 기반으로 하는 요리를 할 때 써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치에 익숙한 한국인들조차 김칫국물을 마신다는 것을 처음에는 선뜻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음을 하고 나서는 다음날 와서 또 마시고 가겠다는 후기가 잇달았다고 문 대표는 덧붙였다. 격년으로 열리는 유럽 최대 식품 박람회 SIAL에는 올해 한국을 포함해 120개국에서 온 8천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한국관에는 98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aT는 별도 홍보관을 두고 파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프랑스 셰프와 한국 셰프 등이 한국 재료로 만드는 퓨전 음식과 비건 음식 등을 시연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SIAL에서 혁신상을 받은 한국 업체 '오픈소스랩'의 김치 블록과 '로가'의 식물성 콜라겐을 전시하고, 떡볶이, 라면, 호떡 등 분식을 시식할 자리를 만들었다. 상을 받은 김치 블록과 식물성 콜라겐은 한국관뿐만 아니라 전시장 메인홀에 있는 별도 공간에도 전시돼 세계 각국에서 온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