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자리, 수면습관·체형 따른 맞춤형 침구…꿀잠 보장하는 '슬립앤슬립'

국내 수면경제 시장 성장 주도
개인별 매칭…최적 침구 제안
체형별로 매트리스 등 선택
구리 성분 결합한 신제품 출시

전국 200여곳 점포 체험존 운영
수면 컨설팅 전문가가 침구 추천
이브자리의 슬립앤슬립 무인 체험공간 슬립라운지 내부 모습. /이브자리 제공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솜니아(Coronasomnia)가 확산되는 등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서 ‘좋은 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솜니아는 ‘코로나’와 ‘인섬니아(불면증)’의 합성어로 직·간접 코로나 감염 등으로 불면증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일컫는 신조어다. 미국수면학회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약 24% 사람들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 질환을 호소했지만 이후에는 그 비율이 40%로 증가했다.

46년 업력의 이브자리는 수면 전문 브랜드 ‘슬립앤슬립’을 앞세워 국내 수면 경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2003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수면환경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이브자리다. 슬립앤슬립은 소비자의 체형·수면 습관 등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은 잠에 특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다. 개인별 매칭이 가능한 기능성 침구를 브랜드 목표로 내걸었다. 단계별 제품 세분화 및 체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장 잘 맞는 침구를 제안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맞춤 제안을 위해 슬립앤슬립은 먼저 체형, 기호에 따라 선택 가능한 기능성 침구를 선보이고 있다. 토퍼(매트리스를 보강해주는 두께가 얇은 매트리스), 베개, 속통 등을 소비자의 체형이나 체격, 기호, 수면 환경, 필요 기능에 따라 단계별로 세분화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슬립앤슬립 시그니처 토퍼 라인은 사용자의 BMI(체질량 지수)와 매트리스, 바닥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정도를 기준으로 세분화했다. 가장 부드러운 G2부터,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가장 딱딱한 믹스업 등 3단계로 구성된다. 그간 토퍼를 집중적으로 선보여온 기술력을 접목해 지난 7월에는 브랜드 최초 매트리스 제품인 시그니처 매트리스도 선보였다. 앞으로 매트리스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슬립핏은 경추와 측면, 좌·우 모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5분할 기능성 베개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여러 개의 방(유닛)으로 나뉜 구조가 개인마다 다른 수면습관과 체형에 맞춤형으로 대응해 편한 잠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구리(CU) 성분을 결합한 신소재 제품도 출시했다. 구리 소재를 접목한 도전섬유로 만든 쿠잠(CU ZAM) 시리즈는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미생물 대사 작용으로 인한 나쁜 냄새도 차단한다.슬립앤슬립은 소비자에게 최적의 침구를 제안하기 위해 오프라인 체험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10월 기준 슬립앤슬립의 체험형 점포는 전국적으로 208곳을 넘는다. 이들 점포에서는 수면 컨설팅 전문가 ‘슬립 코디네이터’가 방문객의 수면습관과 기호, 수면 자세, 수면 환경 등을 분석하고 체형을 측정한 후 개개인의 수면환경과 체형에 맞는 침구를 추천해준다.

슬립 코디네이터는 2017년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사업 내 전문 자격제도로도 인증받았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슬립앤슬립 임직원 및 대리점주 대상 수면 컨설팅 전문 교육과 해당 자격제도 운용으로 체험 컨설팅 서비스 역량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체험 서비스가 기능성 제품 판매로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립앤슬립의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주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수면 시장은 지난해 3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기능성 침구 시장은 2011년부터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