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키움 애플러, 준PO 3차전서 자존심 회복 맞대결

고영표, 시즌 막판 난타…4위 추락 책임지고 8일 만에 선발 출격
애플러, 다시 잡은 선발 기회…재계약 기회도 걸렸다
kt wiz의 잠수함 투수 고영표(31)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발 타일러 애플러(28)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분수령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두 구단은 18일 고영표와 애플러를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준PO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상대 전적 1승 1패를 거둔 두 팀은 각각 고영표와 애플러에게 명운을 건다.

두 선수에겐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정규시즌 막판 체력 고갈과 컨디션 난조로 크게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얻어맞으며 5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고, 정규시즌 3위가 걸린 11일 LG 트윈스전에선 3이닝 6피안타 4실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기 강판했다.

kt는 믿었던 고영표의 부진으로 LG전에서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4위로 주저앉은 kt는 최악의 분위기 속에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고영표는 준PO 3차전이 LG전 이후 처음 등판하는 경기다.

kt는 고영표가 7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만큼, 싱싱한 어깨로 예전의 구위를 보여주길 바란다. 고영표의 올 시즌 키움 상대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거뒀다.

키움 이지영에게 7타수 6안타로 매우 약했고, 야시엘 푸이그에게 9타수 7안타 1홈런, 전병우에게 6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키움 간판 이정후에겐 8타수 2안타의 성적을 거뒀다.
애플러에게도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 우완 투수 애플러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40만 달러)에 키움과 계약했지만, 시즌 초반 우수한 제구력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9월 29일 SSG 랜더스전부터는 3경기 연속 불펜으로 출전했다.

애플러에겐 이번 포스트시즌이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는 일종의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에서 보여줬던 투구 내용을 다시 보여주지 못한다면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애플러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의 성적표를 받았다. 앤서니 알포드(3타수 2안타), 심우준(5타수 3안타), 장성우(9타수 5안타)에겐 약했지만, 박병호(5타수 무안타), 배정대(7타수 1안타)에겐 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