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 고등어 올해 어획량 줄어…조업일수 감소가 원인

태풍 잇따르고 바람 부는 날 많아…기후 변화 원인 분석도
국민 생선 고등어의 올해 어획량이 평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올해 7∼9월 고등어 어획량은 1만5천204t으로 지난해 2만728t보다 26% 줄었다.

총 경매 금액을 기준으로도 올해 7∼9월은 273억3천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7억9천여만원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국내 고등어 배가 잡은 물량의 80%가 최초 거래되는 생산지 시장이다. 해양수산개발원 수선업관측센터 고등어 통계에서도 올해 고등어 조업량이 저조한 것이 확인된다.

최근 9년간의 고등어 통계(2014∼2022년)를 보면 올해 9월 조업량은 6천972t으로 전체 기간을 통틀어 가장 적다.

올해처럼 조업이 저조했던 2020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9월의 조업량이 모두 1만t을 넘긴 것으로 확인된다. 2018년에는 고등어가 한 달 동안 2만9천t까지 잡혀 올해 4배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생산량이 감소하며 공급은 줄었지만, 잡힌 고등어의 품질이 떨어져 가격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

9월 경매 가격은 직전 달 대비 8.4% 하락한 ㎏당 2천889원을 기록했다. 갈치 위판액도 줄어들었다.

지난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한 갈치는 모두 78t으로 지난해 같은 달 506t과 비교하면 84.6%나 줄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올해 힌남노·난마돌 등 대형 태풍이 잇따랐고 바람 부는 날도 많아 어선들의 조업일수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기온변화로 9월의 바다 기온도 높아진 탓에 조업이 예전보다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주요 어장인 남해 통영·제주의 월평균 수온은 24∼25.4도로 평년보다 0.4∼0.9도 높았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우리 어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어장 변화를 잘 살펴 과거에 만들어진 조업 구역, 어획량 규제 등이 현실에 맞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