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사업 종료 통보한 푸르밀…유통가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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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PB상품 공급계약 맺은 유통업계 대체 협력사 찾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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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푸르밀과 우유·가공우유·요거트 제품 관련 PB 공급계약을 맺은 대형마트는 현재 대체 협력사 찾기에 돌입한 상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측은 푸르밀로부터 사업 종료 관련 내용을 사전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푸르밀과 공급계약을 맺고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 등 9종의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판매 중인 푸르밀 제조상품은 총 15종이며 3분의 1인 5종이 PB상품이다. 홈플러스의 우유·가공우유·요거트 카테고리 매출 중에서 푸르밀 제조상품 15종의 비중은 5%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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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관계자는 "푸르밀 사업 중단에 따른 대체 협력사 발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체 생산업체가 있는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촉박한 시일에 따른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통상 대형마트업계의 경우 PB 협력사 선정 시일이 3개월가량 걸리고 실사 등이 필요한 만큼 기간이 다소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지난 9월 LG생활건강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푸르밀이 사업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만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8년부터 영업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매각이 무산되자 사업 종료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제품을 만든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시작해 범 롯데가 기업으로 꼽힌다.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지난해 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차남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해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