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안효준 국민연금 CIO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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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사상 첫 내부 출신 거론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이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11월 공모 절차를 통해 후임 CIO 인선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이날 퇴임식을 열고 4년 임기를 마무리했다. 안 본부장은 2018년 10월 취임 이후 2020년 10월까지 2년 임기를 채운 뒤 1년씩 두 번 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국민연금 CIO’ 타이틀을 얻었다. 업계에선 신임 CIO가 뽑힐 때까지 안 본부장이 직무를 대행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올해 국정감사까지만 마무리하고 퇴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 이사 직무대행은 박성태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맡는다.안 본부장은 취임 직후인 2019년 수익률 11.31%를 기록하며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최대 성과를 올렸다. 이듬해 9.7%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수익률 10.86%를 올리며 3년 평균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후임 CIO 후보로는 박 대행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0명의 운용역이 퇴사하는 등 동요를 겪고 있는 기금운용본부의 사기를 끌어올릴 내부 인사 발탁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공사(KIC)도 지난 9월 내부 출신인 이훈 미래전략본부장을 신임 CIO로 선임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연금개혁 기조에 드라이브를 걸 외부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공제회 CIO는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모두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점을 고려할 때 관료들과 합을 맞출 수 있는 인사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