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미 잡아먹는 美 토종 도마뱀…"백신 효과, 독 면역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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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동부의 '울타리 도마뱀'이 독(毒)을 가진 침입종인 불개미를 잡아먹어 독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울타리 도마뱀의 경우 불개미에게 여러 번 물리면 몸이 마비되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며 불개미를 잡아먹는 것이 자주 관찰돼 왔다.이에 대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물학 교수 트레이시 랭킬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울타리 도마뱀이 불개미를 잡아먹어 불개미 독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생물학 저널 '바이오로지컬 인베이전스(Biological Invasion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울타리 도마뱀에게 3주에 걸쳐 죽은 불개미를 먹이로 주거나, 한 주에 세 차례 불개미에게 물리게 한 뒤 면역 관련 6개 척도를 비교했다.그 결과, 불개미를 먹은 도마뱀은 불개미에게 물린 개체보다 호염기성 백혈구가 늘고, 항체를 돕거나 보완하는 보체활성도(complement activity)가 증가했다.
또 불개미 독에 활성화되는 면역글로블린항체(lgM)도 늘어나는 등 3개 척도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면역 척도 모두 불개미의 공격으로부터 울타리 도마뱀의 생존을 돕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연구팀은 또 "불개미 독 관련 항체와 보체가 독을 묶어 더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할 수 있는데, 불개미를 먹으면서 독에 노출된 것이 백신처럼 강화된 면역반응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개미를 먹는 것이 미래에 불개미에게 물려 독에 노출되는 것에 대비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야생에서도 불개미 서식지의 울타리 도마뱀이 불개미 독 항체와 호염기성 백혈구에서 불개미가 없는 곳에 사는 개체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울타리 도마뱀의 경우 불개미에게 여러 번 물리면 몸이 마비되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며 불개미를 잡아먹는 것이 자주 관찰돼 왔다.이에 대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물학 교수 트레이시 랭킬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울타리 도마뱀이 불개미를 잡아먹어 불개미 독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생물학 저널 '바이오로지컬 인베이전스(Biological Invasion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울타리 도마뱀에게 3주에 걸쳐 죽은 불개미를 먹이로 주거나, 한 주에 세 차례 불개미에게 물리게 한 뒤 면역 관련 6개 척도를 비교했다.그 결과, 불개미를 먹은 도마뱀은 불개미에게 물린 개체보다 호염기성 백혈구가 늘고, 항체를 돕거나 보완하는 보체활성도(complement activity)가 증가했다.
또 불개미 독에 활성화되는 면역글로블린항체(lgM)도 늘어나는 등 3개 척도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면역 척도 모두 불개미의 공격으로부터 울타리 도마뱀의 생존을 돕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연구팀은 또 "불개미 독 관련 항체와 보체가 독을 묶어 더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할 수 있는데, 불개미를 먹으면서 독에 노출된 것이 백신처럼 강화된 면역반응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개미를 먹는 것이 미래에 불개미에게 물려 독에 노출되는 것에 대비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야생에서도 불개미 서식지의 울타리 도마뱀이 불개미 독 항체와 호염기성 백혈구에서 불개미가 없는 곳에 사는 개체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