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글로벌 경영 행보 확대…美 LG엔솔·GM 합작 배터리 공장 방문

이달 초 폴란드 방문 이어 미국 출장길 올라
내주부터 LG전자 시작으로 한 달간 사업보고회
지난달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구광모 ㈜LG 대표가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달 초 폴란드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했다.이번 미국 방문은 구 회장이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3번째로 공개된 해외 출장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미래 준비를 강조해 온 구 회장이 직접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IRA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맞춰 2019년 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구 회장이 이번에 방문한 1공장은 지난달 첫 시제품을 생산했고,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얼티엄셀즈는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도 각각 제2, 제3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GM 합작법인1공장.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으로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뒀던 구 회장이 최근 잇따라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을 두고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다음 주 LG전자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올해 사업보고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구 회장이 주관하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이 참석하는 사업보고회에서는 올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중심으로 미래 준비 차원의 역량 보강과 주력·성장사업의 경쟁력 강화 전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잇따른 해외 출장에 대해 사업보고회에 앞서 구 회장이 직접 글로벌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 계획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취임 후 실용주의, 고객가치, 미래 준비 등 3대 키워드에 초점을 두고 '선택과 집중'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구광모 LG 대표(왼쪽)가 지난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