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입고 담배 손에 끼우고"…北, '김정은 전용 열차' 내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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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고민 이미지 부각북한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 열차 내부를 공개했다.
'움직이는 집무실', 노트북 등 갖추고 간부와 대화
중앙TV는 지난 17일 새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서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을 방영했다.공개된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왼 손가락에 담배를 끼우고 반소매 러닝셔츠를 입은 채 조용원 노동당 비서국 조직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 부장 등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쪽에는 노트북과 별도의 모니터, 스마트폰 등이 놓여 있고, 회의용 탁자인 흡연자인 김 위원장의 취향에 맞춰 재떨이와 성냥도 구비됐다.
열차의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옥수수를 들여놓고 살펴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영화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인민들이 당정책이 좋고 사회주의가 좋다는 것을 말이나 글로서가 아니라 날로 윤택해지는 자신들의 생활을 통해 체감해야 한다는 숭고한 뜻을 안으시고 깊은 밤 이른 새벽 가리심 없이 끝없는 사색과 심혈을 바쳐 가시었다"며 국정을 고민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했다.앞서 북한은 2014년 2월에도 기록영화 '부강 조국 건설의 불멸의 대강을 밝혀주시어'에서 전용 열차 내부를 짧게 보여준 바 있다.
이후 8년 만에 공개된 열차는 인테리어가 다소 달라지긴 했지만, 벽면의 모습 등을 비춰볼 때 당시 공개된 열차와 동일한 것으로 추측된다.한편, 북한 최고 지도자용 특별열차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무장을 갖추고 위성 전화 등 최신 기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