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더 나쁜 상황 또 온다"…美 정부, 대응 태세 돌입
입력
수정
"비슷하거나 더 나쁜 상황 25년 내 발생할 것 경고"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습격에 대비해 미국 정부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안보 전략을 내놨다. 제2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5년간 880억달러(약 125조원) 규모 팬데믹 예산 충당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팬데믹 대응을 포함해 생물학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바이오 국가 안보 전략에 서명했다.고위 당국자는 "코로나19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파괴적인 재앙을 경험했다. 수백만이 목숨을 잃었고, 수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세계는 현재 원숭이 두창, 소아마비,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등 여러 감염병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와 비슷하거나 더 나쁜 상황이 향후 25년 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며 "새로운 바이오 안보 전략은 재앙과도 같은 전 세계적 생물학적 위기 상황에서 취해야 할 핵심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팬데믹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한층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전혀 모르는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군은 26개로 파악되는데, 이들 중 대다수에 대해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덜 준비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미국 정부는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가 무증상 상태로 퍼져나갈 경우 이를 감지해 바이러스 발생 초기 12시간 이내에 이를 경고, 대비 태세를 갖추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팬데믹 발생 일주일 내에 수만 건의 진단이 가능한 역량을 확보하고, 90일 이내에 신속 검사기를 개발하도록 하는 것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가장 중요한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 발생 100일 이내에 신규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130일 이내에는 미국 인구 전체에게 접종할 수 있는 규모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적 협력사들과 협업을 통해 팬데믹 발생 200일 내에는 전 세계 고위험군 인구 전체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의약품 용도 변경 허가의 경우 90일 이내, 신규 치료법의 경우 180일 이내 허가를 마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한 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향후 5년간 880억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팬데믹 예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