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호조에도 금리 상승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음에도 국채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0포인트(0.06%) 하락한 30,505.2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5포인트(0.41%) 떨어진 3,704.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30포인트(0.49%) 밀린 10,719.10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주택 지표 등을 주시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주가는 14% 이상 올랐다.

넷플릭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으며, 3분기 유료 가입자 증가 수는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돌았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4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69%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유지되고 있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10.1% 올라 전월 기록한 9.9%를 웃돌았다. 유로존의 9월 CPI도 전년보다 9.9% 올라 전월의 9.1%보다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각국이 공격적인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러한 우려에 또다시 4%를 돌파해 4.11%까지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는 4.54%를 기록하며 또다시 4.5%를 넘어섰다.

미국 주택시장은 금리 급등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수요는 주택대출금리 급등으로 1995년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대출 계약 금리는 6.94%를 기록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모기지 금리를 추적하는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전날 기준 7.15%로 이미 7%를 돌파한 상태다.

9월 신규 주택 착공실적은 전월대비 8.1% 감소한 연율 143만9천 채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인 6.7%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으나, 국채시장의 불안이 증시에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닉 콜라스는 CNBC에 "지금의 과매도 환경과 낮아진 기대를 고려할 때 긍정적인 부문은 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투자 심리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이는 주가를 떠받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할 때까지는 트레이더나 투자자들은 이번 반등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도 마켓워치에 "최근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전 세계 채권시장의 혼란은 즉각 (증시를) 위험에 빠뜨린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25%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23% 떨어졌다.

프랑스 CAC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4%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1% 이상 올랐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2% 오른 배럴당 83.91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16% 상승한 배럴당 91.10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