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제2의 일론 머스크 꿈꾸는 창업자들의 경연 [서기열의 실리콘밸리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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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3일간 일정으로 개막
테크크런치, 전세계에서 200개 스타트업 선발…한국 스타트업도 2곳 포함
최종 20개 스타트업 경쟁해 1위 선정…1만달러 상금
간소한 전시관..네트워킹에 집중하는 창업자들
한국도 20개 기업 전시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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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대 스타트업 행사 테크크런치 디스럽트가 스타트업 투자 빙하기에도 전세계에서 모여든 창업자와 투자자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막을 올렸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가 개막한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는 전세계에서 선발된 250여개 스타트업들이 모여 미래의 유니콘이 되기 위한 저마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 등 내로라하는 기업인들도 지금 만큼 유명해지기 전에 이 자리를 통해서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행사다.
치열한 피칭 날카로운 공방
디스럽트의 핵심 행사는 최고의 스타트업을 가리는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이다. 테크크런치는 올 해 배틀필드에 행사에 참가할 스타트업을 전세계에서 신청 받아 사업성 등을 평가해 200곳을 선발했다. 예년에는 20개의 스타트업만 선정하던 것을 올해 10배 늘렸다는 게 테크크런치의 설명이다. 로보틱스, 바이오테크, 공간 보안, 기업용 소프트웨어, 교육, 청정기술, 핀테크,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했다. 여기에는 한국 스타트업이 2개 포함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문서 기반 협업툴 타입드를 개발한 비즈니스캔버스와 게임 방식을 활용한 기업용 업무 협업툴 업체 알로가 그 주인공이다.
더 커진 규모 열띤 분위기
전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이 각자 저마다의 기술과 사업모델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배틀필드 200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공간을 부여받는다. 돈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테크크런치로부터 선발된 스타트업이 모였다 게 다른 전시회와 차별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회사와 기술을 알리며 투자자, 다른 스타트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 있었다.여자 아이들을 위한 코딩 프로그램 사업을 하는 엘리자돌스는 전시장 입구에서 인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5~12세의 여아들을 대상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해 코딩을 해서 인형에 불을 켜거나 소리를 내도록 프로그래밍을 하는 상품이다. 엘리자돌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코딩에 흥미가 적은 여자아이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테크크런치가 선발한 200여개 외에도 한국을 비롯한 국가별 전시관도 있다. 한국관이 20개 스타트업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코트라가 주관사로 사업모델, 기술성 등을 평가해 20개 한국 스타트업을 테크크런치에 데뷔시켰다. 이들은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발표장에서 자신의 기업을 소개하는 피칭을 진행했다. 한국 외에도 일본이 14개, 우크라이나 11개를 비롯해 아프리카에서도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스타트업을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