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감시용 대형 무인기 운용 시작…"추가 도입 검토"

35시간 비행 가능한 미국산 '시 가디언'…재난 상황에도 대응
일본 해상보안청이 해양 감시를 위해 도입한 미국산 대형 무인기 '시 가디언'(MQ-9B) 1기를 19일부터 운용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시 가디언은 이날 혼슈(本州) 북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八戶) 해상자위대 항공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시작한다.

제너럴 아토믹스가 제작한 시 가디언은 길이 11.7m, 폭 24.0m이다.

최장 35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며,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성능이 있다. 해상보안청은 시 가디언에 무기를 장착하지 않고, 카메라 여러 대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내도록 할 방침이다.

또 조종과 정비는 위부에 위탁하며, 직원 20명을 투입해 운용 지시와 정보 분석을 시행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시 가디언은 해상 감시를 중심으로 해양 재난 상황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영유권 분쟁 수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일대에 중국 선박이 빈번히 출현하고 동해에서 불법 조업이 늘어나자 무인기 도입을 검토했고, 실증 실험을 거쳐 시 가디언을 들여왔다.

해상보안청은 무인기를 늘리기 위해 2023년도 예산으로 86억7천만 엔(약 830억원)을 요청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전날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이 유사시에 대비해 연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이 무력 공격사태를 상정해 공동 훈련을 하는 것도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방위성은 도서 방위 강화를 위해 내년에 공격형 무인기를 시험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