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협착증, 혈관 노화에서 발생…금연·운동부터 실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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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 - 이경열 강남세브란스병원 심뇌혈관병원장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이다. 이 중 많은 수가 뇌경색인데 경동맥에 의한 뇌경색 환자는 20% 정도다. 경동맥 협착증은 뇌로 이어지는 주요 혈관인 경동맥의 벽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동맥이 점점 좁아져 뇌혈관 혹은 심장 동맥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이경열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사진)는 국내 대표적 경동맥 협착증 질환 명의로 꼽힌다. 강남세브란스 심뇌혈관병원장을 맡고 있다.
일시적으로 한쪽 눈 안보이거나
상·하지 마비, 감각장애 발생
증상 느껴지면 바로 병원 이송
고혈압·당뇨 대표적 위험인자
나이 많아질수록 발생 늘어
2004년부터 뇌혈관센터 운영
유기적인 협진으로 뇌졸중 치료
▷경동맥 협착증은 왜 생기나요.“혈관의 노화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동맥경화증이 진행됨에 따라 협착증이 발생합니다. 초기 변화는 경동맥의 내중막이 두꺼워지는 현상으로 시작합니다.”
▷유병률이 늘고 있습니까.
“고령화가 가속화하며 유병률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선진국형 질병’인 셈이죠. 특히 동양인에게 많은 편입니다. 호발연령은 60~70대이며, 남녀 가리지 않습니다.”▷전조 증상이 있습니까.
“혈류가 저하되거나 협착 부위에 발생한 혈전이 뇌나 눈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서 뇌허혈 증상을 유발합니다. 눈으로 가는 동맥을 막게 되면 일시적으로 한쪽 눈이 안 보이기도 합니다. 뇌로 가는 동맥을 막는다면 상하지 운동마비, 감각 장애, 언어장애 같은 증상이 생깁니다.”
▷발현시 어떻게 조치합니까.“뇌경색 발생과 동일하게 위험하기 때문에 이에 준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119에 연락해 큰 병원으로 빨리 이송해야 합니다.”
▷진단은 어떻게 내립니까.
“경동맥 초음파 검사 및 자기공명 혈관조형검사(MRA), 컴퓨터단층 혈관조영검사(CTA)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다만 협착이 어느정도 진행돼야만 확인 가능합니다.”▷치료법은 어떤 게 있나요.
“나이와 동반질환, 경동맥 혈관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나 경동맥 내막절제술 같은 중재적 시술을 시행합니다. 항혈소판제 등 고지혈증 치료제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
▷후유증은 불가피합니까.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유증이 남는 질환입니다. 뇌는 신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험인자는 뭐가 있나요.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이 대표적인 위험인자입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 위험도 증가합니다.”
▷일상 속 예방법이 있나요.
“위험인자의 조절이 예방법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을 약물로 치료하고, 금연과 체중 감량, 규칙적인 운동이 요구됩니다.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권합니다. 약물 투여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고 해서 약물 투여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약제를 감량해서는 안 됩니다. 그럴 경우 동맥경화증을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사지가 도움 되나요.
“목 앞부분을 과도하게 마사지한 나머지 경동맥 혈전이 터지는 환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자칫 실신 우려가 있을 만큼 위험한 행동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뒷목이 뻣뻣해져서 목 뒤쪽 근육을 주무르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뇌혈관센터가 운영 중이죠.
“신경과와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로 구성된 강남세브란스병원 뇌혈관센터는 2004년 출범해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연간 외래 환자는 1300여 명에 달합니다. 유기적 협진을 통해 뇌졸중의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차별화한 경쟁력이 있나요.
“‘BEST’라는 뇌졸중 응급환자 치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급성 뇌경색 환자를 빨리 발견해 신속하게 재관료 치료를 시행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입니다. 그래서 임상과 간 협력이 긴밀해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경동맥 협착과 관련, 스텐트 삽입술 및 내막절제술의 두 가지 치료법에 대한 프로토콜을 개발해 해외학술지에도 보고했습니다.”
▷학회 활동도 하십니까.“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부회장과 대한신경초음파학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대한신경과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 대한신경집중학회 이사직을 역임했습니다. ”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