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군사긴장 낮추고 대화 복원위해 적극 노력해야"

임동원 전 통일장관 자서전 출판기념회 축사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무력 충돌의 위험과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상황관리와 함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자서전 '다시, 평화' 출판기념회에 보낸 축사에서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화도 잃고 경제도 잃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포격 도발을 하는 한편 7차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도 행사 폐회사에서 "한반도 평화가 다시 역주행을 재연하고 있는 요즘 '다시, 평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다시 힘차게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쌓아가는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구순을 맞은 임동원 전 장관이 펴낸 '다시, 평화'는 90년 삶의 궤적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2008년 출간된 회고록 '피스메이커'가 그가 경험하고 참여한 시대적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한 공적 기록이라면, 자서전 '다시, 평화'는 진솔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생의 기록이다. 임 전 장관이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반도평화포럼이 마련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남북관계 전문가와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