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산운용사 "올해 바닥 친 주식 매수하는게 유리"

사진: 제니 해링턴 길먼 힐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미국 자산운용사 길먼 힐 자산운용의 제니 해링턴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찾아내 매수하는 등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18일(현지시간) 해링턴 CEO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각각의 주식이 바닥을 쳤는지, 지금이 매수 적기인지 알아보기 위해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또 괜찮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2008년 경기침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최악의 순간’만큼 나쁘지 않다고 봤다. 다만 해링턴 CEO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탓에 각 경기 지표들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의 랠리에 대해서는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살펴보기보다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본다”며 “이번 반등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시장 측면에서 보면 건전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링턴 CEO는 또 인플레이션이 아닌 센티멘트(심리적 요인)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엉뚱한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 투자자들은 단순히 그들의 투자 경로를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미국의 상장 기업이 미국증권거래소에 매년 제출하는 연례 보고서인 10-K와 같은 공개 문서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자료들을 참고하면 현재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는 주식을 찾을 수 있다”며 “그것은 지금 구매하기에 적절한 가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링턴 CEO는 미국 저장장치 제조사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에 대해 “바닥을 쳤다”며 언급하기도 했다. 외장하드로 유명한 시게이트의 주가는 올해 1월 116달러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날 종가는 그에 비해 약 53% 하락한 52.97달러로 마감했다. 시게이트는 지난 9월 내년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데이브 모슬리 시게이트 최고경영자는 당시 “특정 아시아 국가의 경기침체가 고객 재고 조정과 공급망 붕괴를 일으켰다”며 실적 부진 예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은진기자 le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