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급등에…美 부동산 체감 경기 '찬바람'

주택시장지수, 반년 만에 반토막

미국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가 코로나19 초기를 제외하고 사실상 10년 만에 가장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는 10월 주택시장지수(HMI)가 전달 대비 8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10개월 연속 떨어지며 1985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이어갔다. HMI가 50 밑으로 떨어지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달 HMI는 2020년 5월(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이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감안하면 사실상 2012년 8월(37)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6개월 전인 지난 4월(77)에 비해선 반토막난 수준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잇딴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 7.12%로 올해 초(연 3%)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제리 콘터 NAHB 회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매수 희망자들의 수요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건강하지 않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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